▲ 나발니 인스타그램/연합뉴스

교도소에 복역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변호사가 20일(현지시간) 그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현지 RBC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시 제3번 교도소의 재소자 병원으로 이송된 나발니를 찾아 면회한 올가 미하일로바 변호사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아주 많이 약해져서 말을 하거나 앉기도 힘들어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변호사는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나발니가 이곳에서 사망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모스크바의 민간 병원으로 이송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하일로바와 함께 교도소를 찾은 다른 변호사 알렉세이 코브제프는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가 18일 재소자 병원으로 옮겨져 독방에 수용됐다. 같은날 저녁 간호사들이 네 번의 시도 뒤에 간신히 혈관을 찾아 포도당 링거를 놓았다"고 전했다.

또 "어제(19일) 저녁에 3명의 간호사가 한 번 더 링거를 놓으려고 6번이나 시도했지만, 혈관을 찾는 데 실패했다"면서 "지금 나발니의 팔은 온통 주사 구멍이 났고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나발니의 개인 주치의 아나스타시야 바실리예바를 포함한 민간 의료진이 이날 오전 새 교도소로 찾아갔지만 교도 당국의 거부로 나발니를 만나지 못했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21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정유진 기자 coffee17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