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원 68명에 축하 케이크
신규 공무원 적응문화 조성 노력

'지금까지 잘해온, 앞으로도 잘해낼, 당신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지난 19일 오전 인천 부평구청 내 부서 22곳과 동 행정복지센터 22곳에 케이크 68개가 배달됐다. 지난해 10월 공무원 임용 이후 이날부터 소속 부서에서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는 새내기 직원들을 격려하고 축하하기 위해 구가 마련한 것이다.

부평구가 건강한 직장 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첫 시작은 '시보 떡 돌리기' 문화 타파다. 시보 떡 돌리기는 공무원 임용 후 6개월 시보 기간이 끝나면 같은 부서나 팀 직원들에게 떡을 돌리는 것이다. 그동안 공직사회 오랜 관행으로 이어져 왔으나, 올 초 이른바 '시보 떡 논란' 이후 직장 내 갑질로 여기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차츰 다른 방식으로 대체돼 가고 있다.

이날 구는 지난해 10월19일 임용된 공무원 79명(행정38·사회20·세무4·공업3·녹지4·환경1·시설4·방재안전1·운전4) 중 외부 교육 및 출장 업무 등으로 자리를 비운 인원 11명을 제외한 68명에게 케이크를 전달했다. 모두 새내기 공무원이지만 연령별로는 23세부터 52세까지 다양하다.

구는 구청장 기관운영업무추진비로 예산을 마련해 지역 동네 빵집에 케이크를 주문했다. 시보 떡 논란은 지난 1월 온라인 한 커뮤니티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동기가 시보 떡으로 백설기를 돌렸더니 옆 팀 팀장이 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글이 올라오며 불거졌다. 이후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부담과 상처가 될 수 있는 공직사회 불합리한 문화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행정안전부가 앞장서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에서 처음 나섰고 인천 지역에서는 부평구가 처음이다.

이날 케이크를 받은 김수형(32) 단체협력팀 주무관은 “최근 시보 떡 논란도 있었고 (자제) 공문도 내려온 게 있어서 따로 준비는 하지 않았는데 구에서 케이크를 보내줘 놀랐다”라며 “소속 부서의 정식 일원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준희 총무과 인사팀장은 “새내기 공무원의 시보 기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공직 생활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앞으로도 구청장 축하 메시지와 격려품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신규 공무원들이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건강한 공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