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개월마다 한번 씩 가는 서울대 분당병원 정기 검진을 다녀왔다. 9시 40분 의사 면담시까지 혈액 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마쳐야 하기때문에 아침 6시에 병원으로 출발했다. 7시에 병원에 도착하여 혈액 검사를 마친 후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8시에 심전도 검사를 끝내고나서 의사 진찰 시간까지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약 10년 째 나를 담당한 의사는 보내온 각종 자료를 검토 후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셨다고 가볍게 칭찬을 했다. 노인들의 경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사고가 많이 나기때문에 던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듣는 나의 입장에서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정말 겨울을 걱정해야 하는 노인이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고, 열정도 줄고,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도 적어진다. 그래서 옷에 대한 관심이 더욱 떨어지니 대충 입고, 대충 먹고 산다. 그래서 더욱 노인티를 낸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애착을 조금만 가지고 노력하면 노인티를 극복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노인들이여! 노인티를 벗고 자기 자신을 다시 열렬히 사랑해 봅시다.

 

김동옥 시민기자 / komk@koamtow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