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침묵의

빗방울이 내리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날

너희들의 울부짖음을

너희들의 죽음을

가벼이 여긴

우리들의 망념을 용서해주게

 

노란 개나리 활짝 핀 교정

흰 벚꽃잎 물결

너희들의 것이었는데

우리들의 어리석음으로

차마 다시는 보지 못한 채

차가운 바닷속 이름이 되어

알알이 눈물로

오늘도 너희를 기억할 이들에게

미안함이 큰 하루이네

 

어엿한 기둥이 되었을 너희들에게

죄스러운 큰 하루이네

흰 국화를 내던지며 가벼운 인사를

한 것으로 예의를 다 했노라. 할 순 없겠지

그래서 더욱더 미안한 마음으로

오늘 비 내리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하늘을 바라보네

 
/박용효 시민기자 purunf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