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상현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아람이 2020년 10월28일 독립운동가 김혁 장군의 후손과 구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인 상현고등학교
▲ 용인 상현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아람이 2020년 10월28일 독립운동가 김혁 장군의 후손과 구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인 상현고등학교
▲ 상현고등학교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다양한 직업체험을 하고있다. /사진제공=용인 상현고등학교
▲ 상현고등학교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다양한 직업체험을 하고있다. /사진제공=용인 상현고등학교

스스로 주인되는 교육…창의융합형 인재 키운다

신도시 지역 '역량있는 학교'로 발전

▲ 이제실 상현고 교장
▲ 이제실 상현고 교장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신도시에 있는 상현고등학교는 '배움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를 꿈꾼다. 교훈은 '박학(博學), 신사(愼思), 독행(篤行)'이다. 널리 배우고 신중하게 생각하며 성실하게 행동하자는 뜻이다.

상현고는 ▲스스로 주인 되는 미래역량교육 ▲학생의 미래역량을 지원하는 상현교육생태계 구축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교육 ▲협력과 협업의 창의 융합형 교육 ▲소통과 존중을 통한 인성교육을 추구한다.

특히 소통과 공감이 살아있는 교육공동체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또 상현고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이기도 하다. 학교는 교육과정클러스터, 주문형 강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개교한 학교는 지역 내 중심으로서 신도시 지역 가정의 높은 학습기준을 충족하면서 '역량 있는 학교'로 발전해가고 있다.

이제실 상현고 교장은 “상현고는 꿈을 찾아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고 소통과 존중을 통해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 나은 내일을 여는 상현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지배자의 역사만 접한 우리, 좁은 시선 넓혀야

▲ 엄민식 상현고 3학년
▲ 엄민식 상현고 3학년

'역사는 강자의 기록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들어봤을 만한 문구이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은 이 문구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이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과거의 사실에 근접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는 역사가 힘의 논리에 의해 주관적으로 해석돼 본래의 역사적 진실에서 멀어져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역사가 다뤄지는 방식을 보면 사람들의 바람대로 역사적 사실이 '사실'에 입각해 객관적으로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유튜브와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원화된 사회의 다양한 의견들이 사회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 중 '가짜 뉴스' 같이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혼란한 정보화 사회에서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내가 역사 탐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제일 먼저 한 일은 '책 읽고 저자특강 준비하기'였다. 우리는 '탈진실의 시대, 역사 부정을 묻는다'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함께 독서 토론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했다. 저자는 책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부정확하고 편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역사 부정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역사 저자 특강을 진행하려 했다. 저자분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의를 멋지게 진행했다.

책을 읽고 저자 강연을 들은 후 나는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 동시에 자료 해석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역사를 제대로 마주 보지 않으며 역사를 평가하려 드는 것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

역사 선생님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우리에게 구술사에 대한 과제를 내주셨다. 나는 구술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해 어떻게 구술 면담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선생님이 '어제와 오늘이 만나는 교실'이라는 책을 주셨다.

책에서는 구술 면담 활용이 지역사를 알아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나는 내 주변에서 용인 지역에 오랫동안 거주하신 분을 찾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신도시여서 개발 전부터 지역에 사신 분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아버지와 구술 면담을 결정했다. 면담하며 아버지는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아버지는 대학생이 돼서야 학내에서 열린 사진전과 대자보를 통해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그 당시 광주의 진실을 마주하며 느꼈던 감정을 들으며 나는 그때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역사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된 점이 있다. 나는 지금까지 지배자의 역사만을 역사라고 착각했다. 따라서 지배자의 역사만을 접하다 보니 정작 피지배층인 다수의 사람이 겪었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일련의 역사 프로젝트 활동을 하며 지배자의 역사에만 초점을 맞춰 바라보던 나의 좁은 시선을 보다 넓게 확장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역사 탐구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가졌던 질문에 대해서 답해야 할 것 같다. '혼란한 정보화 사회에서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가?' 솔직히 아직도 자신 있게 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을 바탕으로 의심이 날 때 다양한 자료 조사를 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문헌 조사를 통해서든 구술 면담을 통해서든 말이다. 특히 독서 토론 후 학생이 주체가 돼 저자특강을 준비하며 '맥락을 통한 자료 해석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왜곡된 역사적 사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올해가 지나면 역사 탐구 프로젝트가 끝이 난다. 하지만 나의 역사 탐구 활동은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상현고 3학년 엄민식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징검다리 진로체험'

VR·3D 프린팅·드론 코딩

▲ 박지민 상현고 3학년
▲ 박지민 상현고 3학년
▲ 한수진 상현고 3학년
▲ 한수진 상현고 3학년
▲ 김재원 상현고 3학년
▲ 김재원 상현고 3학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갈 우리가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체험이 필요하다. 진로부의 홍보로 우리는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진로 탐색에 참여했다. 우리 셋은 징검다리 도우미를 신청해 선착순 1등으로 진로체험을 하며 도우미 활동을 했다.

 

#VR(가상현실) 콘텐츠

VR콘텐츠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핵심 기술 중의 하나인 가상현실을 이론과 체험을 통해 알아보고 자신이 상상한 것을 시각화하는 수업이다. 처음엔 가상현실의 원리를 이해하는 수업을 했는데 몰랐던 원리를 알고 이해하니, 당장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보다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었다. 또 버스에서 unity를 활용한 기계로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하며 이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해주는 것보다 현대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흥미롭고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3D프린팅 제품 디자이너

3D프린팅 제품 디자이너는 3D프린터가 물체를 만드는 원리를 이해하고 컴퓨터로 제품 모델링 후 직접 출력하는 수업이다.

처음에는 3D프린팅이란 무엇인지, 한캐드 모델링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그 다음에는 한캐드 모델링을 직접 실습해 슬라이싱 프로그램을 활용해 나만의 제품 디자인을 했다. 자신이 만든 디자인이 나오는 것을 본 우리 셋과 아이들은 첨단 기술의 발전에 대해 놀랐고, 매우 흥미로워했다. 너무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계속 더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드론 코딩

드론 코딩은 스크래치를 이용한 단계별 실습을 통해 프로그래밍 기술과 드론 제어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수업이다. 처음에는 텔로(tello) 드론에 대해 알아보고 코딩을 배워 실습했다. 또한 스크래치로 나만의 드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 뒤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드론 비행을 했다.

 

#체험을 마치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진로체험을 하고 나니 우리가 현재를,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직접 체험을 하면서 우리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색해 진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 또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언인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상현고 3학년 박지민·한수진·김재원 기자


 


 

100년의 시간을 넘다, 독립운동가 후손 구술 인터뷰

▲ 김나연 상현고 3학년
▲ 김나연 상현고 3학년

2020년 10월28일 상현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아람은 독립운동가 김혁 장군의 후손과 구술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술사는 사료 수집 방법의 일종으로 개인이 기억하는 과거 사건과 행위, 그에 대한 해석을 육성 구술을 통해 채록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인터뷰에 응해 주신 김성태 씨는 김혁 장군의 증손으로, 오늘날에는 그의 업적을 알리고 민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김혁 장군은 우리 지역인 경기도 용인에서 출생해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에 입학, 사관학교 교육을 받았다. 대한 제국의 군대가 해체되자 독립투쟁의 길을 걷고자 결심한 후 독립운동과 깊은 연관이 있는 민족종교 대종교에 입교해 만주의 북로군정서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신민부에서 요직을 맡기도 했다.

여러 단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만주 독립운동의 일선에서 활약한 김혁 장군은 서대문형무소 등에서 혹독한 옥고를 치르면서도 일제의 회유에 굴하지 않았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된다.

인터뷰는 아람 동아리 원들과 장수민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강사의 답변을 통해 이뤄졌다.

구술 인터뷰에 참여한 것은 새롭고 유익한 경험이었는데, 어쩌면 이전에는 지난 과거의 일로만 느껴졌던 역사가 분명히 내가 살아가는 현재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학자 에드워드 카가 남긴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말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독립운동에 대한 기록들은 무엇보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한 축임에도 김혁 장군과 같은 핵심적인 인물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상현고 3학년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