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우려 대대적 보수 필요에도
시 '예산 미확보' 이유 땜질 처방 급급
YMCA '위탁운영사' 이유 나몰라라
용인 평생학습관 전경.
용인 평생학습관 전경.

용인 서부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 공간인 용인 평생학습관 내 수영장 시설이 낡고 노후화돼 대대적인 개·보수가 시급하다. 그러나 시는 예산 탓만 하며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 시민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용인 평생학습관 내 수영장은 지난 2004년 9월 25m 6레인, 20m 4레인, 유아풀, 헬스장, 스쿼시장 등으로 구성돼 준공됐다. 1일 평균 약 2000여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용인 YMCA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그러나 YMCA는 위탁운영사라는 이유로 유지 보수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최근 이 수영장은 건립된 지 15년이 지나 시설 노후화로 곳곳에 대한 보수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수영장 이용객들은 수영장을 만든 지 오래돼 수차례 수영장 보수를 했지만, 땜질식 보수에 그치고 있어 대대적·전체적인 보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시는 지난 2018년 백군기 용인시장의 지시로 수영장 시설개선사업 예산 23억원을 수립하기도 했으나, 용인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시설 보수는 요원해 지고 말았다. 이에 시는 지난 2019년 중기재정계획 수립과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해 예산을 충당하려 했지만, 투자심사항목에서 탈락해 수영장 보수 사업은 아직도 답보 상태다.

특히 2018년 시설물 안전점검 결과, 수영장 천장재 탈락 안전사고가 우려돼 보수 권고를 받기도 했다. 시는 지난 2019년 천장 보수공사를 하기도 했으며, 최근 5년간 2억16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영장 보수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시는 매년 시설 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번번이 예산 탓만 하며 시설 보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수영장 이용시민 박모(58)씨는 “수영장이 낡고 노후화해 곳곳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이니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시는 하루빨리 시설 보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수영장이 오래돼 이용객들로부터 보수 여부에 대한 문의가 다소 있었다”며 “당장은 예산 확보가 어려워 대대적인 보수는 어렵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보수공사를 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