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무상임대 건물 투자 관련해
'과하다' 등 이유 들어 반대…7억 확정

평택시가 무상으로 받아 추진하고 있는 1호 시민 공간 리모델링 예산이 논란 속 1억여원이 삭감된 채 통과됐다.

29일 평택시와 평택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 미래전략관은 지난 18일부터 열리는 제221회 임시회에 시민의 공간 조성사업 리모델링비 8억1660만원을 제1차 추경예산에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가 추진 중인 1호 시민의 공간을 놓고 일부 의원들은 특정 단체에 시비를 지원하는 것도 모자라 리모델링 예산이 과다하다며 반대했다. 리모델링 예산은 결국 상임위원회와 예결위를 거쳐 8억1660만원 중 1억1660만원이 삭감된 7억원으로 확정됐다.

1호 시민 공간 조성에 반대 입장을 낸 한 시의원은 “서부지역에 복지회관 건립도 추진 중이고 시민들이 쉴 공간도 있는데 무상임대라지만 남의 건물에 시비를 들여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코로나 시국에 8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협에 보조금과 위탁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무상으로 임대받은 공간을 시가 10년간 직영하는 것”이라며 “리모델링 예산도 최저 예산으로 편성했다”고 했다. 이어 “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예산 범위 내에서 시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된 1호 시민의 공간은 평택시가 지난해 8월 안중제일신협과 협약을 맺고 신협으로부터 건물 지하 1층(517㎡), 지상 2층(327㎡) 등 844㎡의 공간을 10년 동안 무상으로 받기로 했다. 시는 이곳에 시민들의 공익활동과 소모임 등을 지원하기 위한 공익활동센터와 복합문화공간의 성격을 지닌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교육장, 공유 오피스, 공유부엌, 영상제작실과 시민 주도로 지역의 생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리빙랩(우리 마을 실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