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수질보전지역 규제에도
전국 최초 '오염총량제' 시행하며
체계적 개발…인구 3배로 늘어
신동헌 시장.
신동헌 시장.

광주시가 지난 21일 시 승격 20주년을 맞았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체 면적의 99.3%가 '팔당호 상수원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1권역에 묶여있는 시는 각종 규제 속에서도 20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수도권 동부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규제로 중첩된 도시 광주는 창의적인 긍정성으로 시 승격 이후 차츰 발전시켜왔다.

시는 2001년 3월21일 시로 승격했다. 1999년 당시 주민 수가 11만6900명이며 재정자립도 58.8%, 공업 등 도시적 산업에 종사하는 가구가 군 전체의 86%를 차지하는 등 시 승격 요건을 모두 갖춰 도의회 건의를 통해 승격이 확정됐다.

1980년대 경안천과 광주시가지.
1980년대 경안천과 광주시가지.

현재 인구 수는 39만여명으로 지난 20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사업체 수는 시 승격을 한 해인 2001년 말 9798개에서 2018년 2만7420개소로 증가했고, 종사자 수 또한 5만2764명에서 13만8040명으로 약 161%가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19만2600명이며 상용근로자 수는 11만9500명으로 기록한 이래 15배 이상 증가했다.

광주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가장 먼저 시행한 도시다. 도시 전체가 오염원 배출을 규제하는 '오염총량제'를 2004년 7월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이런 국가적 수질관리 정책 도입은 오히려 각종 규제 제도로 제한됐던 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했다. 오염총량을 줄이게 되자 개발이 가능하게 돼 신청사 신축, 종합운동장 건립, 문화스포츠센터 신축 등 대형사업이 추진되고 버스터미널, 물류단지, 리조트사업의 입지를 가능하게 하는 등 공공사업과 대규모 공동주택 사업이 이뤄졌다.

시는 각종 규제로 대규모 도시개발이 어렵지만, 개발 가능한 역세권과 도시개발사업 지구에는 지역 성격에 맞는 '경제', '창업'. 'ICT산업' 등의 여건을 조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광주중앙공원 조감도.
광주중앙공원 조감도.

시는 시 승격 이후 시민들에게 공평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9년 교육부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평생학습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으며, 2021년에는 시민의 평생학습 접근성을 강화하고 평생학습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9개의 읍·면·동과 검천분교를 평생학습센터를 지정했다.

2007년 전국 최초로 시 세입의 5% 이내에서 교육경비로 지원하는 교육경비 지원조례를 제정해 10년 동안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해 왔다. 2018년 신동헌 광주시장 취임 후에는 교육경비 지원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교육경비 시세 5% 상한액을 폐지하고 무상 교육·교복 지원사업, 교육환경 개선, 혁신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경비 사업을 추진하여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고 명품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시는 사통팔달의 교통 확보를 위해 시 승격 6년 후 종합버스터미널을 개관했고 2016년에는 광주~원주 고속도로를 개통했고 2017년에는 중부IC를 개설하며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나갔다.

물안개공원 조감도.

앞으로 시는 신현리∼직동IC 우회도로 개설, 태전지구 광역교통 개선사업, 광주IC 개선사업 등 도로신설 및 확장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서-광주 복선전철사업과 하남-광주 간 지하철 연장사업 등 상급기관에서 추진 중인 광역 교통사업들도 진행해 대중교통만으로도 광주 곳곳은 물론 수도권 어디든 쉽게 다닐 수 있는 교통체계를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동헌 시장은 “민선 7기 중 도시재생뉴딜, 신재생에너지 확산 기반사업, 상수도 스마트 관망관리 사업 등 9개 사업에 민자 포함 1100여억원을 투입해 광주형 그린 뉴딜을 완성하고, 규제를 자산이라는 역발상으로 독창적인 도시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창우 기자 kcw@incheonilbo.com·사진제공=광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