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정은 본래 세상에서 미리 맛보는 천국일 수도 있고 생활의 출발점인 거점이다. 그러나 현대의 가정을 생각해 보면 생명의 생수를 얻는 샘의 근원이 아니라, 메마르고 황폐해서 고개를 돌려버리는 대상이 된 가정도 많다. 이 잃어버린 애틋함을, 잃을 수도 있는 행복의 여지를 지키고 보살피기 위한 기관으로 가정법률복지상담원이 역할을 했으면 한다. 물론 남성도 우리 도움의 대상이다.
 가정을 이루면서 소망했던 모든이들의 꿈과 행복이 가정 구성원 모두의 사랑과 돌봄으로 자라는 가정지킴이, 돌봄이의 역할을 해보고자 가정법률복지상담원 인천지부는 문을 열게 되었다. 그리하여 폭력과 방관, 학대로 가정이 깨어지고 행복한 가정을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만을 안게 되는 상황을 최소한도로 줄이는데 도움이 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저소득으로 이중의 고통을 갖는 분들에 대한 가정내 분쟁의 예방과 조기발견에 의한 해결노력, 법적인 부조도 포함이 된다.
 주변의 여성들을 바라보며, 사회의 인식과 남녀차별의 전통적 관습에서 갈등을 겪는 여성들의 문제를 대하며 힘없는 여성들에게 미약하지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법에 계속 관심이 있어왔다. 이번 인천지부의 설립은 여성의 인권옹호와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에서의 평등과 정의 실현을 위해 오랫동안 무료법률구조사업을 펴온 본원의 양정자박사, 역시 여성 권익을 위해 일해온 양숙희 지부원장, 박성실 지부 부원장, 전문 상담가 홍희자·유성애 선생, 이국성 변호사 등 법률전문가들, 흔쾌히 장소를 제공해준 김웅철 박사 등 많은 분들이 한마음으로 추진해 주셔서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행복은 창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가정처럼 사랑으로 시작된 관계가 다시 없다. 가정에서처럼 마음으로부터 사랑하고 베푸는 곳이 없다. 가정을 가꾸는 것은 바로 자기 스스로의 행복과 성숙을 가꾸는 길이다. 이 간단한 명제를 많은 이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가정의 다른 구성원을 상처주는 학대는 이제 더 이상 아니하였으면 좋겠다. 행복한 가정은 저절로 얻어지지 않는다. 모든 구성원의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며, 인생 전체를 걸고 이루어야 할 만큼 값지고 소중한 것이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맺는 관계들 중에서 아주 소중하고 가장 행복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가정에 대한 서로의 배려와 사랑이 없이 행복은 창조되지 않는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각자가 성숙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관계는 서로간의 갈등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듯하다. 사람간에 있는 당연한 차이와 다름은 당연히 갈등을 만들어 내게 된다. 성장배경의 다름, 가족문화의 다름, 남녀의 다름, 성격의 다름은 물론이려니와 종교적 다름, 주도권 갈등, 2세 갈등 등 대단한 갈등의 여지가 가정안에 도사려 있다. 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갈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느냐에, 가정의 행복한 미래가 달려있다. 갈등해결을 위해서는 상대의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성숙한 사랑에는 상대방에 대한 지식과, 상대방의 특성을 그대로 용납하려는 자세와, 상대방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과,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는 용서가 있어야 한다.
 위와 같은 생각으로 인천지역에서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나의 가정을 생각하며 더불어 고통받는 이웃을 도우며 사는 운동의 일환으로 우리 지부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축복받은 생활을 하는 분들이 기꺼이 참여하여 나의 행복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장이 되고 주변 상황과 여건 때문에 불행함과 고통을 겪는 분들이 위로와 평화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알아내고 해결을 하는 곳, 그리하여 많은 봉사자들과 많은 도움이 발생하는 사회공동체로서의 장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나와 이웃에 사랑과 평화를 나누는 나눔의 장소이며 가정의 행복을 위한 교육의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