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들의 매력 덩어리 우럭을 우리말사전에선 찾을 수 없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잘낚이는 물고기로 연안 마다 이름이 각각이기 때문이다. 자산어보에서는 우럭을 발락어(發落魚)라 했으며 남해안에서 뽈래기 동해안에서 열기 열갱이 함경지방에서는 우레기 우럭이라 한다고 한다. 우럭의 본적지라 할 이순신 장군의 전승지 한산도에서는 쑤기미라고 한단다.
 아무튼 우럭은 어디서든 잘 잡힌다. 인천 부산 원산 제주도 흑산도 우리나라 전역의 암초가 형성된 곳이면 어디든 서식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반구에 널리 분포 일본에서는 눈이 크다는 뜻으로 메바루, 영어로는 검은 바위틈에 산다고 해서 블랙 록 피시이다. 독일에서는 붉은 가시 투성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럭 낚시는 야밤에 특히 초생달빛이 교교히 수면을 적실 무렵 갯바위에 걸터앉아 낚시를 드리우면 쉴새없이 걸려 나오는데 한창 시즌엔 낮시간에도 꾼들이 몰린다. 낚시 담그기 무섭게 낚인다는 허튼 소리만 믿고 태공들로 인천 남항부두는 시끌하다. 그러나 멀리까지 나가 겨우 몇마리를 건질뿐인데 즉석에서 회로 즐길 정도이다. 비늘을 벗긴 다음 바닷물에 씻어 대충 썰어 준비해간 초고추장을 찍어 넘긴다.
 고급어종이 귀해서인지 근래 우럭은 미식가들에게 제법 대접을 받는다. 살이 단단하여 날로 횟감일 때 씹기에 토실토실하고 탕으로 익혔을 때도 구수하다고 평한다. 특히 탕으로 끓일 때는 쑥갓이나 무를 썰어넣고 끓이면 그처럼 시원할 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 낚시터에서 조차 헛탕칠 만큼 우럭은 귀하다. 쾌속력으로 덕적 근해까지 나가보았자 헛탕이요 근래에는 멀리 백령도 인근의 대청도에 가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자 어물전에는 중국산 러시아산이 국산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화성시가 바다의 날 행사로 관내 입파도 도리도 해역에 우럭 종묘를 방류했다는 보도이다. 계속되는 어자원의 고갈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서이다. 바다 형편이 진작에 그런터이니 천상 길러 잡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