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오늘 오후 8시30분 부산에서 한국 대표팀이 폴란드와 월드컵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 축구의 염원인 월드컵 경기 1승을 이루면서 16강 진출을 가시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온 국민은 오늘 경기를 기다려왔다. 대표팀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전에 임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승리를 성원하는 일만 남았다.
 결전을 앞둔 대표팀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있고 히딩크 감독은 이미 승리를 예고했다.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쳐 대표팀 실력이 어느 팀과 맞붙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고 상대방 전력에 따른 전술도 치밀하게 준비됐다. 외국 언론과 전문가들도 한국 축구가 체력, 기량, 전술면에서 한단계 발전했다고 잇달아 평가하고 있다. 대표팀 전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한다는 강점이 있다. 홈그라운드의 강점이라면 경기장에 대한 적응력도 있지만 홈팀의 사기를 높여주는 응원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관중들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응원의 힘은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이미 입증됐다. 응원의 열광성에서 세계 최고인 잉글랜드의 축구협회 관계자조차 한국의 응원을 직접 보고 혀를 내둘렀고 폴란드의 예지 엥겔 감독은 한국은 12번째 선수인 응원단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을 정도다.
 오늘 부산 월드컵구장은 한국팀을 응원하는 4만여명 관중들의 함성과 환호가 물결칠 것이다. 경기장 관중들뿐 아니라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모든 국민이 한목소리로 선수들을 성원할 것이다. 기량, 자신감, 응원 등 승리를 위한 조건을 모두 갖췄으니 대표팀이 승전소식을 전할 것이란 기대가 그만큼 크다.
 승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성숙한 관전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그것이다. 질서있게 입장해 관전규칙을 지키고 상대방이라도 멋진 플레이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쓰레기처리 등 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