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안산시장은 5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인천시의 쓰레기 매립지 조성 계획은 안산시민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제공=안산시

 

윤화섭 안산시장이 박남춘 인천시장이 밝힌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조성 계획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천시가 안산시와 단 한 차례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단원구 대부도 지역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결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윤 시장은 향후 어떠한 행정적 협의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시장은 5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쓰레기 매립지라는 것은 사회적 그리고 행정적 합의가 충분히 필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 4일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조성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단원구 대부도가 포함됐는데 안산시와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대부도는 대규모 마리나항 건설 등 해양관광도시 개발을 위한 안산시의 소중한 자산이다. 쓰레기 운송차량을 위한 도로망으로 사용할 곳이 절대 아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차량통제에 따른 대기 오염과 침출수로 인한 해양오염 등 매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또한 시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인천시가 밝힌 영흥 제2대교 건설 역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이는 안산시민을 무시한 행동이다. 안산시는 인천시 계획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다. 일방적인 건설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4일 ‘인천에코랜드’ 조성 계획안을 발표하고 옹진군 영흥도를 친환경 특별섬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의1에 24만㎡ 규모의 에코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과정에서 쓰레기 운송차량이 시흥과 안산시 등을 거쳐 영흥도로 들어간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시흥·안산시 등은 인천시 계획에 꾸준히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그런데도 인천시는 안산시 등과 협의하지 않고 에코랜드 계획에 대부도를 포함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인천시는 안산시에 협조나 상황 설명 등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안산시의 결사 반대 입장은 확고하다”며 “안산시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인천시 역시 함부로 나설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전 협의를 못 한건 사실이다. 다만 미리 얘기하면 다 공개가 되기에 얘기를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하며 “최대한 안산시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선∙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