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암물류 2단지 인근 주민 반대에 '발목'
지난 2월22일 인천 연수구청 인근 도로에서 화물연대 인천지부 소속 화물차량들이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건립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달고 행진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지난 2월22일 인천 연수구청 인근 도로에서 화물연대 인천지부 소속 화물차량들이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건립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달고 행진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항만·공항 등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인천 물류 산업 육성 계획이 화물자동차 주차 공간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인천 지역에서 공영 방식으로 운영하는 화물차 주차장 공간 확보율은 등록 대수에 비하면 6%에 불과하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인천 지역에 등록된 영업용 화물자동차 수는 모두 3만1418대다. 이는 관용 화물차 1312대와 개인 자가용으로 등록된 16만841대 등을 제외한 숫자로, 물류 운송 등을 위해 활용되는 화물 트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천 전역에 필요한 화물차 차고지 면적은 739만315㎡이다. 하지만 인천시가 운영하는 공영차고지 면적은 13만3400㎡이고, 인천항만공사(IPA)에서 운영하는 면적도 33만927㎡에 불과하다. 실제 필요한 차고지 면적의 6.3% 수준이다.

현행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개인·일반 화물차 운송 허가를 위해서는 차고지 확보가 필수적이고, 시 조례에 따라 개인 운송사업자에게만 차고지 설치 의무가 면제된다.

민간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인천의 차고지 면적은 73만9000㎡인데, 이를 포함한 모든 화물차 관련 주차장 면적을 더해봐도 전체의 88%인 대다수가 차를 댈 공간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IPA에서 추진 중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 아암물류단지 2단지 내 화물차 주차장 건립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민 수용성'을 이유로 시와 연수구 등은 지난해부터 1억6460만원을 들여 추진한 '입지 최적지 연구용역' 결과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아암물류 2단지 건설 사업은 앞서 2012년부터 해양수산부 항만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에 포함되며 추진된 사업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사업비 2895억원을 들여 257만㎡의 인천항 항만배후단지를 건립하는 내용이다. 여기엔 물류 운송 산업의 핵심 시설로 12만7624㎡ 면적의 화물차 주차장 건립도 함께 추진돼 5t 규모의 대형 트레일러 650대가량의 주차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송도 8공구에 들어선 대단지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와 연수구, IPA 등은 관계기관 협의체를 꾸려 논의를 진행 중이나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속해서 화물차 주차장 건립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책 마련에는 어려움을 표했다. 시 택시화물과 관계자는 “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나 교통·안전 등으로 주민 민원이 쏟아지면서 송도 화물차 주차장 관련 논의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