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단체참여 전년보다 33.9%↓
방역당국 방침 발표 부족 심화 우려

코로나19 장기화와 이에 따른 단체헌혈 취소 여파로 인천지역 혈액수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접종 후 일주일간 헌혈 금지 방침을 발표하면서 향후 혈액 수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0시 기준 인천 지역 즉시 공급 가능한 혈액재고보유량은 2.8일분이다. 적정혈액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으로 5일분 미만 '관심', 3일분 미만 '주의', 1일분 미만 '심각' 단계 등으로 혈액수급위기단계가 분류된다. 아직 검사 대기 중인 미검분까지 포함하더라도 4.2일로 '관심' 단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난해 인천지역 헌혈건수는 총 13만880건으로 2019년 12만6259건 대비 오히려 4621건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나 군대에서 실시하는 단체헌혈은 전년 대비 1만1785건(26.7%) 줄었지만, 개인헌혈은 1만6293건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도 단체헌혈 실적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1~2월 들어서만 대학교 1곳, 군부대 4곳 등 11개 단체, 410명이 헌혈 신청을 취소해 전년 동기 대비 단체헌혈 건수가 33.9%(5669→3747건) 감소했다.

여기에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접종자에 대해 일주일간 헌혈을 금지하는 방침을 방역당국이 발표하면서 향후 혈액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백신 접종에 따른 여파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 여파로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