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요대학 온라인 중심 운영
세입자 대폭 줄어 거래량 반토막
점심시간에도 음식점 자리 텅텅

“매년 이맘때면 빈방이 없는데 올해는 오히려 세입자 찾기 어렵네요.”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후문 일대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원룸 주인들이 대학생 세입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에 대학들이 비대면 강의를 이어가기로 해 학생들이 대학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A씨는 “기존 대비 원룸 거래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원룸 주인들이 계약 기간을 5∼6개월 단위로 짧게 해서라도 월세를 받고 싶어 하지만 들어오겠다는 학생이 없다”고 말했다.

24일 새 학기를 앞두고 활기가 돌아야 할 인하대 주변 원룸촌과 대학가 상권은 한산했다. 거리 곳곳에는 원룸과 기숙방 세입자를 구하는 벽보가 붙어 있었다. 낮은 월세에 집주인이 직접 계약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임에도 음식점들은 텅 비어있었다. 인하문화의거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B씨는 “오전과 오후, 주말타임 모두 알바생을 쓸 정도로 바빴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임금 주기 어려워 그만두게 했다”며 “매출이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데다 월세 감당하기도 버거워 이번 봄은 또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 상권도 저녁 때면 인천재능대와 청운대 학생들로 그나마 북적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적막한 실정이다.

지역 주요 대학은 새학기에도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개강을 한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일부 실습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은 온라인 강의를 이어간다. 거리두기가 1~1.5단계로 완화될 경우 현장 강의를 병행할 방침이다. 인천대는 대부분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되 실험·실습이나 예체능 분야의 경우 교수 재량으로 대면 강의를 한다. 인천재능대 또한 이론 수업은 온라인 위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