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누수·기울임 나타나자
첫 관문 안전진단 신청 나서
주민 80% 찬성, 비용 걷는 중

인천 계양구 계산2동 극동아파트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계양구 등에 따르면 1985년 7월 준공돼 재건축허용연한 30년을 넘긴 극동아파트는 총 629세대로 5층 건물 14개동으로 단지가 구성돼 있다.

계양산 자락에 위치해 원도심 지역인 계산2동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아파트로 지난해 12월 한국시설안전공단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에서 정밀안전진단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구는 최근 후속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업체 선정 사업수행능력평가 세부평가기준'을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구 관계자는 “향후 조달청 입찰을 통해 용역업체를 선정할 때 어떤 기준과 배점을 가지고 평가할 것인지 보여주는 일종의 평가기준표”라며 “아파트 측에 용역업체 선정을 위해 납부해야 하는 예치금을 산출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아파트 측에서 이달 말까지 예치금을 납부하겠다고 밝힌 상태”라며 “(예치금이) 들어오는 대로 입찰 공고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가 아파트 측에 요청한 정밀안전진단 예치금은 1억4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내에는 재건축추진위가 꾸려진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건축 진행 절차를 밟으면서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해 정밀안전진단 신청 설문 결과 입주민 80%가 찬성했다”며 “노후화로 벽면 균열과 옥상누수 등의 문제뿐 아니라 일부 동에선 기울임 현상도 나타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추진위는 가구별로 정밀안전진단 비용을 걷고 있는 중이다. 아파트 면적에 따라 약 20~5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으로 여겨지는 정밀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결과가 나뉜다. D등급(조건부 재건축 허용·공공기관 검증 필요) 이상 진단 결과가 나오면 이후 정비구역지정,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극동아파트 인근엔 369세대 규모 A아파트가 오랜 기간 재건축 사업 끝에 지난해 2월 준공돼 입주했다.

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인근 문화재(계양산성)등으로 건축높이 제한이 걸려 있는 곳”이라며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더라도 본격 재개발에 돌입하기까진 남은 절차가 많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