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오페라, 19일 인천 한중문화관서
서거 50주기 '배호, 스물아홉 청춘' 공연
성악가 황상연·피아니스트 황선화 출연
'돌아가는 삼각지' 등 13곡의 히트곡 통해
산업화 세대와 자녀 세대 간 공감대 형성

가수 배호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오는 19일 인천 한중문화관에서 기획공연이 열린다.

'배호, 스물아홉 청춘' 음악회는 길오페라가 주최하며 성악가 황상연, 피아니스트 황선화가 출연한다.

배호는 중국에서 태어나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와 처음 산 곳이 인천 중구이며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운 곳도 인천 부평미군부대다.

길오페라는 배호와 동시대를 산 사람들에게 그의 노래는 유행가가 아닌 삶의 반려였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국가가 국민을 산업역군과 산업전사로 동원해 질주와 경쟁 속으로 매몰시킬 때, 배호는 사람들 대신 노래하며 변화에 뒤처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기다려줬다는 것이다. 또 대신 울어주는 그의 노래에 힘입어 산업화 시대의 아버지들이 눈물을 참았다고도 했다.

공연은 총 3부로 이뤄지며 배호의 히트곡 '돌아가는 삼각지', '배신자', '누가울어', '안개 낀 장충단 공원',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 '비 내리는 인천항 부두', '비 내리는 경부선', '빗소리는 나의 마음', '거리의 악사', '영등포의 밤', '서울야곡', '막차로 떠난 여인', '마지막 잎새' 등 총 13곡을 들을 수 있다.

장한섬 연출은 “배호는 어둡고 추운 시대를 걸어 나와 지금도 우리의 삶과 생활 속에서 호흡한다”며 “배호를 통해 광장을 잃어버린 시대와 도시에서 산업화를 이룬 부모세대와 그 자식 세대를 잇는 공감대를 형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5만원이며 사전 예매 시 3만원으로 할인된다. 032-777-8776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사진제공=길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