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토부, 간담회서 3월 약속 합의
신청자에게 특별할인카드 지급한 후
수도권 요금제 일부 적용…페이백
/인천일보 DB

공항철도 완전 개통 이후에도 10년 넘게 환승 할인이 되지 않는 영종도 구간에 이르면 올해 안에 수도권 통합 환승요금제가 일부 적용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는 영종도 주민에게 '특별할인카드'를 지급해 할인 요금을 돌려주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28일 인천시와 국민의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실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영종지역 공항철도 환승요금제 확대 간담회'에서 국토부와 시는 환승요금제 적용 합의서를 3월 중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공항철도 환승요금제 적용 방안으로는 특별할인카드 도입이 유력하다. 영종 주민에게 카드를 지급하고, 다른 구간의 통합요금제 수준으로 할인 폭을 적용해 '페이백' 형태로 지불했던 요금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는 국토부가 인천공항철도 운임체계 개선 연구용역 끝에 도출한 4가지 대안 가운데 하나다.

특별할인카드 도입은 운임체계 개선안 가운데 현실성 측면에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할인카드는 9만여명인 영종 주민 중 신청자에게 지급된다. 영종 주민을 제외한 다른 공항철도 이용자는 기존대로 '독립요금제'를 적용받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당초 시는 공항철도 영종 구간 운임 체계를 조정하기 위한 민간사업자 손실보전금으로 연간 85억원 규모의 국비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국토부 안대로 할인 적용 대상자가 영종 주민에게 국한되면 재정 지출 규모도 대폭 줄어든다. 특별할인카드 제도를 시행하는 데 소요되는 재정 분담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는 국토부 제시안에 대해 다음달까지 자체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부와 시가 특별할인카드 도입에 합의하면 영종 주민은 이르면 올해 안에 환승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공항철도 영종 구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나의 노선에 두 개의 다른 운임 체계가 적용됐다. 환승 할인이 되지 않아 다른 구간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했던 것이다. 지난 2019년 말 국회의 정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국토부는 공항철도 이용객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요금제를 개선하는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는 부대의견이 담기기도 했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특별할인카드는 민간 카드사와 협정을 거쳐 영종도 주민에게 지급하는 형태”라며 “합의서가 체결되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올해 안에 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