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종 대상 조사 137종서 발견
분석결과 '성별 고정관념' 최다
3월까지 229개 웹사이트 점검
홍보물 사전 확인·온라인 교육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이 지난해 홍보물 중 절반은 성차별적 표현이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의 성인지 감수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와 산하 공공기관이 지난해 제작하거나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홍보물(약 300종)을 대상으로 성인지 관점에서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홍보물 137종에서 성차별 요소 215건을 확인했다.

분야별로 보면 '성별 고정관념'이 113건(52.6%)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 대표성 불균형' 59건(27.4%),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 19건(8.8%), '외모지상주의' 12건(5.6%) 순으로 나타났다. '폭력을 왜곡한 시각'도 2건(0.9%)이 있었다.

성별 고정관념은 여성성이나 남성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해 차별하는 사례도 있었다. '여성은 윙크, 남성은 근육' 이미지, '여성은 간호사·판매서비스업, 남성은 의사·건설노동자' 이미지, 하교 후 아이를 맡길 곳을 고민하는 주체로 여성을 설정한 이미지 등이 홍보물에 담겼다.

성별 대표성 불균형 사례는 청소년 대상 사업 소개 홍보물에 교복을 입은 여성 학생만 등장한 이미지를 담았다. 또 e스포츠 대회 홍보물에 남성만 표현한 차별 사례도 있었다.

이외에도 한부모·대가족·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있는데도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 이미지를 주로 사용해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을 조장하거나, 테마 특강에서 남성과 여성 강사를 소개할 때 여성 강사의 몸매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이미지를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따라 도는 3월까지 도와 산하기관에서 운영 중인 229개 웹사이트 내용 가운데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1·2차로 나눠 점검한다. 1차에는 각 사업 담당자가 점검표에 따라 자체 점검하고, 2차때는 전문가 모니터링단이 성차별적 요소를 한 번 더 확인할 예정이다.

또 성인지 관점 도정 홍보물 모니터링 사업을 '사후 모니터링' 방식에서 '사전 컨설팅' 방식으로 바꾼다.

사업 담당자는 홍보물 제작 단계에서 1차 전문가 확인 단계를 거친 후, 2차 개선의견 이행 여부를 확인받는 절차를 거쳐 배포하게 된다.

공무원, 공공기관 홍보물 제작 담당자는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정기 교육을 하고 '성평등한 홍보물 만들기' 온라인 교육과정도 신설한다.

도 관계자는 “홍보물 전수점검과 사전컨설팅, 도민공모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도민들과의 성평등 관점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직 일선 담당자들이 성인지 감수성, 차별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