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결과 발표에 따라 이르면 6월 재개”
정부 광명 반대 여론 반영땐 재설계 불가피
인천광역시청 청사 전경. /사진출처=인천시청 홈페이지
인천광역시청 청사 전경. /사진출처=인천시청 홈페이지

인천 연수구에서 경기 시흥·부천·광명시를 거쳐 서울 노량진역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선 광역철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가 결국 멈춰 섰다. 전제 조건인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기재부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인데 빨라도 6월에서야 제2경인선 예타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2경인선 예타를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제2경인선은 인천 연수구 연수동 청학역에서 남동구와 경기 시흥·부천·광명을 지나 서울 노량진역까지 35.2㎞ 구간을 잇는 광역철도 노선을 가리킨다. 지난 2019년 경기 부천시와 시흥시 등이 공동 시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 편익비용(BC)값은 1.05로 추산됐다.

문제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차량기지를 경기 광명시로 이전한 후 공동 사용하는 것을 전제한 결과값이라는 점인데, 광명시가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하고 나서면서 제2경인선 추진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해엔 애초 계획된 총사업비 9368억원에서 시행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기재부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의 타당성 재조사 작업에 들어갔다. 이전 부지 면적이 64% 늘어나는 등으로 예상 사업비만 14.41%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예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였던 제2경인선 행정 절차도 차질을 빚게 됐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의 재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제2경인선 예타 재개 시점이 결정될 예정인데 빨라도 6월에서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 여론 등이 타당성 재조사에 반영돼 사업이 백지화될 경우 제2경인선 사업 재설계가 불가피하다.

시는 향후 기재부 타당성 재조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2경인선 사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시 철도과 관계자는 “제2경인선은 충분히 시급성과 사업성을 입증한 광역 철도 사업”이라며 “향후 타당성 재조사 결과값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