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선 1985년 운행 중단 후 방치
2011년 개선사업 '주인공원' 조성
교량·벽화 등엔 역사의 흔적 남아

미추홀구의 오래된 철길들은 과거 인천이 교통과 운송 수단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중 주인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주인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주인선(朱仁線)은 주안역과 남인천역 사이에 부설된 철도를 이르는 말로, 주안역의 '주'자와 남인천역의 '인'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주인선은 부평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와 남인천역 근처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 간 화물 전용 노선으로 인천항의 항만 능력 강화를 위해 신설되었으나, 실제로는 부평과 동두천까지 연결되어 미군의 화물 운송과 군인 수송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에게 주인선은 미군 전용선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후 주인선은 인천 거주 징병 대상자들이 남인천역이나 남부역에 집합하여 논산훈련소로 가는 노선으로 이용되었습니다.

1985년 11월15일 공식적으로 운행이 중단된 주인선은 철길이 방치되었고, 1994년 4월22일 '제4차 철도청 정책심의회의 결과보고 회의'에서 폐선이 공식화되었습니다. 이후 주안역에서 제물포역 입구 약 2㎞는 존치되었고, 제물포역 인근 철교에서 남인천역까지 약 1.8㎞는 폐선되었습니다.

인천시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주인선의 구간별 폐선 구간을 주인공원으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미추홀구는 2011년에 '고품격으로 걷고 싶은 주인공원 개선 사업'을 통해 주인선(주안~남인천) 1.4㎞ 구간에 현재의 주인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주인선의 흔적은 제물포역 맞은편 주인공원 입구에서 시작됩니다. 주인선의 면적은 선로부지(주안~남인천)가 3만571㎡, 역사부지(남인천)가 2만1778㎡이었습니다. 그 사이에는 총 5개의 건널목이 있었고, 교량은 제물포역 앞 도로에 과도교 1개소, 배수로와 구교에 구교 2개소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현재 제물포역 옆 측을 보면 주인선의 교량이 남아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양옆 주택가 담벼락에 꾸며진 벽화가 특징인 주인공원을 걷다 보면 주인선의 침목을 활용해 만든 길과 '주인선'을 모티브로 만든 기차역과 기차 모양의 놀이터, 공원 옆 '철길 슈퍼'라는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공원도 '주인선'에 대해 알고 보니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제2기 시민기자단 이진주/도시재생센터 시민기자단 블로그 blog.naver.com/iurc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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