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 힘 합쳐 통일 이룰 생각만 하자
▲ 밭일(單단)을 하며 더위 먹은 소 달만 보아도 숨(口)을 헐떡인다(_탄). /그림=소헌

“moon river 달빛이 흐르는 넓은 강. 어느 날엔가 그곳을 건널 거에요. 당신은 꿈꾸게도 하고 가슴 아프게도 하네요. 당신이 어느 곳을 가던 당신과 함께 할게요. 세계를 향해 방황하는 두 사람. 세상에는 볼 것이 참 많아요. 그대와 난 같은 무지개의 끝을 좇고 있지요. 굽이진 강가에서 기다리는 그리운 어린 시절 친구 문 리버 그리고 나.” 노래 ‘Moon River 문 리버’는 온갖 남자와 관계하며 상류층을 꿈꾸는 매춘부를 청순함으로 미화한 영화의 주제가다. 보석과 자본주의 그리고 미국사회라는 정형화된 공식이라고 필자는 이해하였다.

“America is back 미국이 돌아왔다. 새로운 미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위대하리라. 하나 된 미국을 향하여 인민들과 함께 대기하리니. 한국은 자유를 향한 미국의 길을 항상 신뢰하며, 굳건한 동맹으로서 한강토(한반도)와 지역 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하겠다. 보건_안보_경제_기후변화 같은 현안의 공조를 통해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되리라.” 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moonriver365’는 文 대통령의 계정이다.

갈우월탄(_牛月_) 더위 먹은 소 달만 보아도 헐떡인다. 어떤 일에 욕을 보게 되면 그와 비슷한 것만 보아도 의심하며 두려워한다는 4자속담이다. 그렇다. 팝송(moon river)을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문 대통령의 축전으로 인해 되살아나 내쉬는 숨이 가쁘고 거칠어졌다. 보라. 마치 두 글의 영문이 똑같다 해도 믿을 정도다.

 

嘽탄 [헐떡이다 / 숨차다]

①갑골문에 보이는 單(홑 단)은 원시적인 무기인 끝이 _(아)처럼 두 갈래로 된 돌팔매를 그린 것이다. 이것이 있으면 혼자서도 사냥할 수도 있어 ‘홀로/오직’이라는 뜻으로 전해졌다. ②彈(탄알 탄)과 戰(싸울 전)에서는 여전히 ‘무기’라는 의미로 쓰인다. ③과거에 아버지는 식구들(口+口)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밭(田전)에 나가서 열심히(十) 홀로(單단) 일하셨다. ④방패(單)를 들고 돌팔매질(單)을 하거나 밭일(單)을 하면 숨(口구)이 헐떡인다(_탄).

 

派 파 [갈래 / 가르다]

①__(갈래 파)는 여러 갈래로 흐르는 물줄기를 본뜬 글자다. 덩굴식물을 그린 瓜(오이 과)와 혼동하지 말자. ②__(파)에 구체적인 뜻을 나타내는 물줄기(_수)를 거듭 더하여 派(파)를 만들었다. ③몸(月/肉육) 안에 흐르는 혈관(__파)을 혈맥 脈(맥)이라 하며, 물줄기가 길게 뻗어 나가는 데서 永(길 영)이 나왔다. ④최근에는 특정한 사람이나 이론에 빠진다 하여 ‘~빠’로도 쓴다.

“미국에 축복이 있기를. 하나님이 우리의 군대(our troops)를 보호할 것이다.” 바이든의 취임사 마지막 구절이다. 그는 당선 직후 미국의 동맹전략에 있어 한국은 핵심축(linchpin)이요, 일본은 초석(cornerstone)이라 했다. 일본을 밑에 깔고 한국을 총알받이로 삼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_전쟁을 통해서 태어났고 전쟁으로 대국이 되었으며 전쟁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안다.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함께 살자.”고 말한 이가 누구인가? 똑같은 처지에서 한국의 대통령은 미국보다 더 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주변에 ‘문빠’로 불리는 간신을 멀리하고 오로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기 바란다.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을 이루는 생각만 하자. 그것만이 살길이다. 행여 ‘소 궁둥이에다 꼴을 던지는’ 우미척추(牛尾擲芻)가 되지 않기를 청원請願한다.

/전성배 한문학자. 민족언어연구원장. <수필처럼 한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