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공립학교' 새모델 실험
시흥 '군서미래국제학교' 3월 개교

안성 해리포터학교 '신나는학교'
83억원 투입…2022년 등교 계획
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이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이 아닌 '무학년·무학급 수업'의 미래형 공립학교 모델 도입으로 새로운 교육실험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문화 학생을 아우르면서 현장 체험과 개인의 인성·소질·적성 개발 위주의 교육을 표방하는 등 이재정 도교육감이 밝힌 '미래형 통합학교' 구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이 따르면 오는 3월 시흥시 정왕동 일원 군서미래국제학교가 개교한다.

군서미래국제학교는 전국 최초로 운영되는 다문화 통합형 학교다. 다문화 학생과 한국 학생이 함께 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방식과 교육과정을 배운다.

특히 무학년과 무학급제를 기반으로 학생들은 기존에 고정적인 학년별 교육과정이 아닌 학생 개인에 맞춰진 교육과정을 수료한다. 다양한 언어를 수준에 맞춰 배우며 함께 학교생활을 하며 향후 다문화 사회를 살아갈 역량과 마음가짐을 기른다.

도교육청은 오는 3월 중학교 과정을 먼저 개교한 후 향후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과정을 순차적으로 개교할 계획이다.

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019년 밝힌 '미래형 통합학교' 구상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미래형 통합학교는 공립 대안학교 형태로 설립된다. 미래형 통합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물리적인 통합이 진행된 기존 통합학교들과는 달리, 학년 간 연계 교육이 중심이 된다.

도교육청은 수원과 부천, 의왕, 안성 등에서 미래형 통합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가장 빠른 걸음을 보이는 곳은 일명 '해리포터학교'로 불렸던 안성 '신나는학교(가칭)'다. 도교육청은 '신나는학교' 설립 사무와 개교를 추진할 파견 교사 4명을 다음 달 2일까지 모집한다.

'신나는학교'는 학생 100여명이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6년간을 무학년·무학급 수업으로 만들어가는 학교다.

도교육청은 총예산 83억8000만원을 투입해 안성시 보개면 보개초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기숙사와 급식실 등을 신축할 예정이다. 현재 보개초는 인근 초등학교와 통합해 가율분교 자리에 신축된다.

도교육청은 오는 2월 자체투자심사를 거쳐 2022년 3월 '신나는학교'를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신나는학교'는 '해리포터학교'로 칭해졌다. 다만, 저작권자와의 협의 등이 어려워 명칭을 변경하기로 한 후, 지난해 8월 진행한 '미래학교 학생 상상 콘퍼런스'에서 학생들이 제안한 이름을 바탕으로 결정한 가칭이다. 실제 학교명은 향후 꾸려질 개교추진단에서 결정한다.

이번에 선발된 교사는 '신나는학교' 예정지 인근에 있는 안성고에 배치돼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학교 공간혁신 계획 등 학교의 기틀을 만들 예정이다.

또 ▲학생 개교추진단 모집 및 운영계획 수립 ▲학교 밖 청소년 협의회 운영 ▲마을교육 활용 공동자원 조사 및 협력 체제 구축 ▲학교 홍보 및 학생 모집 등을 맡으며 학교의 기틀을 만들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에 모집하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학교의 미래를 위해 기틀을 만들고 미래형 학교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학생이 학습결정권을 갖고 모든 체제를 함께 만드는 미래학교의 모습을 만들어갈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미래형 통합학교인 수원 유·초·중 통합학교는 2023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천 옥길 중·고 통합학교와 의왕 내손 중·고 통합학교는 교육부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