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인천으로 가는 첫 문이 열렸다. 지금까지 전국 12개 지자체가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부평구는 지난 7일 인천 10개 군·구 중 처음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제1차 문화도시로 전국 7개 도시를 지정했으며, 이번 2차 사업에서 부평구를 포함 5개 지자체를 최종 승인했다. 부평구는 향후 5년간 국비를 포함 190억원을 투입해 문화도시 육성에 나선다.

그동안 도시성장에 불가피했던 공업도시의 흔적과 정치·경제적 몰입에 따라 주민의 여유 있는 삶은 유보됐었다. 하지만 오늘날 문화 다양성이 풍요로운 삶의 척도로 받아들여지고, 도시 이미지와 창조적인 공동체 구축이 지역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 도시 정체성은 지역문화로부터 발현되고 문화 향유 수혜자는 결국 시민이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예술 분야가 개인의 심신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소통과 교류, 공감의 매개도 문화예술에 있다. 대형 문화시설이나 의례적인 지역축제만으로 도시 이미지를 대변할 수는 없다. 문화도시는 문화예술이 도시의 중심적 기능이 되는 것이다. 겉만 화려한 이미지에 편향되지 않고 경제·사회·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 문화가 도시의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인천의 각 지자체가 보유한 문화적 요소는 다양하고 독보적인 부분이 많다.

부평은 일제 강점기 '조병창', '미쓰비시 줄 사택' 등 역사적 아픔을 고스란히 지닌 도시이고, 무엇보다 대중음악의 거점이었다. 해방 후 첫 미군부대 '애스컴시티'가 들어서면서 서양 대중음악이 유입되고 꽃핀 곳이다. 로큰롤뿐만 아니라 가수 배호, 한명숙, 김민기 등이 있었고 김홍탁, 신중현의 무대가 주름잡았다. 부평구는 '음악을 통한 경제성장, 공동체 육성 등 삶의 소리가 깃든 음악동네'를 주제로 문화도시 사업을 펼친다고 한다.

법정 문화도시들은 치열한 지자체간 경쟁을 거쳤다. 1년간의 예비 문화도시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이번에도 애초 25개 지자체가 신청했지만 최종 5곳이 선정됐다. 이어 3차 문화도시 예비사업 대상지 10곳에 인천 서구와 연수구가 이름을 올렸다. 두 곳은 올해 1년간 예비사업에 참여한다. 인천의 각 지자체가 문화적 특성을 살려 주민의 삶과 어우러지는 도시로 한걸음 더 전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