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일자리 분야 보고서 공개

'인구구조 변화 기업체 영향 미치는가'
설문조사서 절반은 “그렇다”고 답해
고령화로 높은 임금 등 어려움 느껴
핵심인력 감소…GRDP 짙은 그림자로
/연합뉴스

인천 기업체 절반이 청년층 감소,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인력 측면에서 문제점으로 '청년층 구인난'을 호소했다. 30~40대가 인천을 떠나는 현상도 지속되는 가운데, 핵심 노동계층이 줄어들면 인천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8년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든다는 전망마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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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연구원이 공개한 '인천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일자리 분야 정책방향' 보고서를 보면, 기업 인식조사에서 '인구구조 변화가 기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46%에 달했다. '보통' 응답률은 42.3%였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업체는 12%에 그쳤다.

연구진은 지난해 6월 인천의 전통적 주력 업종인 제조업과 전문서비스업, 정보통신업종의 1522개 모집단을 구성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응답한 업체는 215개다.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은 '고령화'와 '청년층 감소'로 압축된다. 인력 측면에서 기업의 인구구조 변화 체감도를 5점 척도로 진단한 항목에서 '고령화로 인한 높은 임금 부담'(3.6점)과 '청년층 구인의 어려움'(3.6점), '신입사원의 높은 이직률'(3.5점) 등의 순으로 평가됐다.

공고를 내고도 채용이 이뤄지지 않아 공석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215개 응답 업체 가운데 59개(27.4%)가 '그렇다'고 했다. 최태림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0년 이후 인천 1인당 GRDP는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최근 생산가능인구 비율, 특히 핵심 노동인력의 감소가 성장동력을 위축시키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청년층의 이탈은 핵심 노동계층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지역경제에 그늘을 드리운다. 인천 GRDP는 2014년 74조6120억원에서 2019년 88조7350억원으로 규모가 커졌지만, 30~49세 인구 비중의 감소 영향으로 같은 기간 1인당 GRDP는 840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인천 인구 1인당 GRDP는 2028년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2035년까지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인천시 정책 전반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2017년 이후 인천 순이동 인구는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이 이번 자료와 함께 발표한 '인천시 인구이동 특성과 이해' 보고서는 “인천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하는 경우 '직업'과 '교육' 요인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자녀를 둔 30~50대가 순유출됐다”며 “급격한 인구 감소 억제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쾌적한 생활환경 제공 등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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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 일자리·공보육 시설 늘려 인구 지켜야 국내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에도 인구가 늘어나며 '300만 도시'로 올라섰던 인천은 2017년 이후 '인구 순유출 지역'으로 전환됐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자연적 감소'보다 인천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사회적 감소'의 영향이다.인천연구원은 “인천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하는 경우 '직업' 요인과 '교육' 요인이 우세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직업과 교육은 30~40대로 분류되는 핵심 노동계층 인구와도 밀접한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