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종 경기아트센터 대표이사 신년 인터뷰

지난해 국내 첫 무관중 생중계 공연으로 두각
올해 역시 현재 구현 가능한 기술들 총동원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 위해 다각도 구상 이어
소규모라도 레퍼토리 공연으로 도민 갈증 해소
문화 사각지대 놓인 주민·예술인 지원에도 최선
▲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대표가 신축년 새해를 맞아 이해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를 통해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SPERO, SPERA!(나 희망하니 그대 희망하라!)”

경기아트센터가 2021년, 야심 차게 꺼내 든 출사표다. 코로나가 하루라도 빨리 종식돼 도민들과 기탄없이 만날 수 있는 날을 고대한 경기아트센터의 간절한 바람이 담겼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맞서 국내 최초 무관중 생중계를 시도하면서 비대면 공연의 선발주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형태의 문화·예술 온라인 플랫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센터는 다각도의 비대면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도민들을 위한 문화복지 확대와 콘텐츠 생산 및 배포에 접근이 어려운 민간예술인들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연임을 확정 짓고 올해로 취임 3년째를 맞이한 경기아트센터 이우종 대표이사의 행보가 주목되는 점도 여기에 있다.

당나라 시인 장적의 '추사'라는 시의 한 구절인 '행인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를 인용해 새해 인사를 대신한 이우종 대표이사는 시구의 의미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점검하고 또 점검하는 마음가짐으로 체제정비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편지를 보내려다 행여 할 말을 다 못하고 보낸 듯해 봉투를 다시 뜯어본다는 의미의 이 시 구절에서처럼 빠진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또 점검해 올 한해 체제정비에 힘쓸 계획이다”며 “연임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소명을 이어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가 사령탑으로 있는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3년간 많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경기 방방콕콕 예술방송국'이 큰 호응을 얻게 되면서 무대를 잃은 많은 예술인이 힘을 얻고 예술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실제 경기아트센터는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시즌3까지 총 4245명의 예술인에게 일자리가 제공됐고 750여 편의 영상 제작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무대를 잃는다는 것은 예술인들이나 기획자들에게 큰 좌절을 안기게 되는데 영상을 제작을 통해 예술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열어주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예술방송국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올해 역시 경기아트센터는 다채롭고 참신한 공연예술 콘텐츠로 관객 맞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비대면 공연 콘텐츠 제작에 강자로 우뚝 선 경기아트센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또 현재 구현 가능한 기술들을 총동원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도 몰입하고 있다.

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시대와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려 공연예술 분야도 IT와 뉴미디어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돼 간다. 이에 경기아트센터는 2020년 최초의 무관중 생중계 시도와 경기 예술방송국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의 시공간적 제한성 탈피와 생산콘텐츠의 광범위한 활용을 이뤄냈다. 앞으로도 비대면 콘텐츠는 경기아트센터가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7일, 경기아트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레퍼토리 시즌 공연의 리스트 업을 공개했다. 올해 레퍼토리 시즌 공연에서는 예술 단원 중심의 공연들을 자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센터는 예고했다.

이 대표는 “기본 기량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 우리 경기도예술단의 가장 큰 자랑이다”며 “이번 레퍼토리 시즌 공연에서는 예술단원이 중심이 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소규모 인원으로 관객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무대를 틈틈이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이어진 팬데믹 상황으로 지쳐있을 도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인사와 극복의 의지도 전했다.

그는 “지난 한해는 도민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을 잘 유지하시길 바라며 경기아트센터도 코로나가 극복돼 거리낌 없이 만날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 날만을 기다리며 경기아트센터 역시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하고 도민과 함께 비상을 꿈꾸겠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