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월 재·보선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인천·경기지역 13곳의 조직위원장 공모를 접수한 결과, 모두 50명이 지원해 평균 3.8대 1의 경쟁율을 보였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부터 이틀동안 인천 연수을 1곳, 경기 수원을 등 12곳의 조직위원장 신청을 접수하고, 접수 결과를 비공개하기로 했으며, 오는 25일 면접심사를 거쳐 이달 중으로 조직책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역정가의 소식을 종합하면,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교체 대상에 오른 민경욱 전 의원 지역구였던 연수을에는 민현주 전 의원과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계인 민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민경욱 전 의원과 경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고배를 마셨고, 김 전 청장도 지난 총선에서 연수갑에 도전했으나, 문자메시지 발송 논란이 일어 공천에서 탈락했었다.

경기에서는 정미경 전 의원 지역구였던 수원을에는 한규택 전 월드컵경기장 사무총장이,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병에는 최규진 전 경기도의원과 임종훈 전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각각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동근 전 경기도 제2 행정부지사가 의정부갑, 장경순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안양만안, 임재훈 전 의원이 안양동안갑, 권태진 전 도의원과 김기남 도당 부위원장이 광명갑에 각각 지원했다.

성남수정에서는 장영하 변호사와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 등이 경쟁하고, 파주을에는 한길룡 도당 부위원장, 군포는 하은호 한국미래도시연구소 소장 등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천·경기지역 13곳의 조직위원장 자리를 놓고 상당수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으로 합당하기 전 자유한국당 출신과 바른미래당 출신간 대결구도가 형성돼 향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후보를 지역구에 내려 보낸 것이 패배의 한 원인”이라며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 온 인물이 조직책으로 선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