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유입에 코앞 고양중 과밀
버스노선도 없이 일부 먼 중학교로
대규모 차선 들어서 안전위협 커
“교육부, 신설 거부…버스는 협의”
/연합뉴스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 내 졸업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집 앞에 있는 중학교가 아닌 수 ㎞ 떨어진 중학교에 무더기로 배정받으면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배정된 중학교까지 통학 시간이 도보로 40~50분이 소요되는 데다 등·하교를 위한 버스 노선마저 전무해 학생들의 통학권 침해가 우려된다.

19일 고양교육지원청과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14일 삼송지구 내 삼송·동산·창릉·원흥초등학교 졸업생 360여명 중 130여명을 집 근처의 고양중학교가 아닌 4㎞ 정도 떨어진 지축중학교에 배정했다.

최근 삼송지구 내 대규모 아파트 건설로 인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고양중학교가 과밀학급이 되자 지축중으로 분산, 배정한 것이다.

삼송지구에서 인근 고양중까지 거리는 500m 정도로 도보로 5~7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지축중에 배정받은 어린 학생들은 30~40분을 더 걸어야 한다. 더욱이 이곳은 신도시 조성으로 대규모 차선이 들어선 데다 횡단보도도 수차례 건너야 해 통학 시 안전 위협이 더 크다.

상황이 이러자 삼송지구 학부모들은 “3월 신학기부터 아이들이 영하의 날씨에 수 킬로미터를 도보로 통학해야 해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며 “사전에 교육청에게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삼송지구 인근 원흥중학교 신설을 촉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최모(48)씨는 “먼 학교로 학생들을 배정하려면 최소한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스쿨버스 등 통학대책이 수반돼야 하는데 교육청이 무책임하다”며 “인근 원흥중학교를 하루빨리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양교육지원청은 고양중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교육부에 원흥중 신설을 4차례나 요구했으나 교육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신입생뿐 아니라 삼송지구 일부 학생들의 통학 불편과 학부모들은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이해한다”면서 “학생들이 등·하교 시 불편이 없도록 마을버스 노선 변경이나 신설 등을 위해 고양시와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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