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난기본소득 1인 40만원
전국 최다금액 지급…복지 초점

교통·주거·산업 콤팩트 시티 조성
대진대역 산학연계 연구단지로

한탄강 유네스코 지질공원 성과
자연환경 이용 관광도시 재도약
마부정제 자세로 행운도시 동행
▲ 박윤국 포천시장은 신년 인터뷰를 통해 “마부정제(馬不停蹄)의 자세로 민선 7기 공약을 완성해 포천을 누구나 찾고, 머물고 싶은
국내 유일의 휴양·힐링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포천시

박윤국(65) 포천시장의 민선 7기는 숨 가빴다. 아니 전쟁과도 같았다는 표현이 더 낫다. 조류인플루엔자(AI)를 시작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19 확산까지 각종 바이러스와 힘겹게 싸웠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시는 현재 돼지·소·닭 등 농가 1000여 곳에서 1092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에선 최대 규모다. 한번 뚫리면 전국이 위험할 정도다. 이러다 보니 공직자는 지칠 대로 지쳤다. 박윤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남들 다 가는 휴가는 2년 6개월째 멈춘 상태다.

박윤국 시장은 “휴가를 내서 쉬고 싶지만, 바이러스로 힘들어하는 공직자와 시민들을 보면 그럴 여유가 없다”라며 “현재로썬 자연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 모두가 함께 노력한 덕분에 기나긴 싸움은 80%까지 승리했다고 본다. 나머지 20%도 더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통 큰 결정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들고 지친 시민 모두에게 1인당 4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줬다. 전국에선 최다 금액이다.

여기에 더해 소상공인, 농업인, 외국인까지 확대했다. 지급된 돈은 모두 합해 651억1980만원으로 23만8788명이 혜택을 봤다.

전국이 마스크 대란으로 혼란할 때도 기지를 발휘했다. 선제 대응으로 마스크를 확보하고 마을 이·통장을 통해 나눠줬다. 전국에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살 때 포천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큰 고민은 따로 있다. 바로 70년째 이어져 온 철옹성 같은 규제 때문이다.

시 면적(826.57㎢)은 서울시의 1.4배다. 이 중 24.2%에 해당하는 222.8㎢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였다. 군부대(90곳)와 사격장(9곳) 시설도 많다. 이로 인해 성장 속도는 멈춘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9년 1월 우여곡절 끝에 7호선 도봉산~포천선 연장 사업을 예타 면제 받았다. 지난 2004년부터 박 시장이 꿈꿔왔던 일인데, 무려 15년이 걸린 셈이다.

성과는 또 있다. 지난해 7월 '자연이 빚은 지질자원의 보고(寶庫)'인 한탄강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이런 이유로 박 시장은 포천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경제지표 상승에도 큰 힘을 얻었다.

2017년 말 기준 포천시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4370만원으로 전국 평균 3366만원보다 1004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GRDP 성장률도 2011년 -3.4%보다 8.1%p 증가한 4.7%다.

박 시장은 올해 '평화로 만들어 가는 행운의 도시 포천'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7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교통·주거·산업이 어우러진 콤팩트 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소흘역은 주거중심, 대진대역은 첨단기업 비즈니스센터와 산학연계 연구단지로 개발한다.

포천역은 상업과 행정 중심으로 바꾼다. 이를 통해 정체된 도시가 아닌 순환하는 도시로 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박윤국 시장은 “지역경제 낙후라는 초라한 현실에서 벗어나 누구나 찾고, 머물고 싶은 국내 유일의 휴양·힐링도시를 만들겠다”며 “마부정제(馬不停蹄,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의 자세로 민선 7기 공약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