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습니까? 믿습니다!(오후 지음, 동아시아, 384쪽, 1만6000원)=바야흐로 21세기, 과학과 이성과 합리의 시대, 왜 우리는 아직도 미신을 믿는가. 도대체 이 비합리적인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우리는 흔히 미신이라고 하면 별자리와 점성술, 사주팔자, 풍수지리, 관상, 신점 등을 떠올린다. 이 책의 저자는 과감하게도 미신이라는 큰 틀에 정치, 역사, 철학, 종교 등 인류사를 관통한 모든 주제를 끌어와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감히 종교가 미신이라고?’ 몇몇 신실한 종교인들은 저자의 주장에 발끈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비신자의 입장에서 미신과 종교는 별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책은 종교가 미신의 프랜차이즈를 고심한 결과라며 촌철살인의 비유를 속사포처럼 쏟아 붓는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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