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2020년 동향발표
바이오·그린뉴딜에도 뒷걸음
도착금액 48억여불 → 1억여불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꼽혀

코로나19에도 지난해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이 소폭 감소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인천의 투자유치 실적 하락세는 지속됐다. 정부는 바이오 등 신산업과 그린뉴딜 분야 투자가 확대됐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이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인천시의 외국인 직접투자 도착금액은 2년 만에 3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외국인 직접투자(FDI)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시의 투자유치 신고금액은 9억7000만 달러(147건)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9년 8억9400만 달러(190건)와 금액은 비슷하고, 유치 건수는 줄어든 숫자다.

실제 투자로 연결된 도착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시의 FDI 유치 실적은 1억5500만 달러(107건)로 파악됐다. 1년 전 2억1000만 달러(146건)보다 금액과 유치 건수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FDI 실적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꼽힌다. 국내 전체로 봤을 때도 신고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1.1% 줄어든 207억5000만 달러, 도착 기준은 17% 감소한 11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FDI가 상반기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하반기 들어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FDI 실적은 선방했지만, 인천의 투자유치 흐름은 하락세가 완연하다. 지난해 FDI 신고금액인 9억7000만 달러는 지난 2018년 50억3900만 달러에 견주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도착 기준 실적으로 낙폭은 더욱 심하다. 지난해 FDI 도착금액 1억5500만 달러는 2018년 48억5500만 달러의 3.19%에 그친다. 불과 2년 만에 수십억원대 외국인 투자 실적이 증발한 셈이다.

시가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는 바이오·그린뉴딜 분야의 국내 투자유치 확대에도, 인천 실적은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산업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도 국내 FDI는 6년 연속 200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투자가 증가했고,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그린뉴딜 투자고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