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면 어업계 불만 지속됨에 따라
수질개선·피해보상 등 6가지 밝혀
/출처-안성시
/출처-안성시

안성시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단 방류수 처리와 관련해 용인시, SK하이닉스㈜와 맺은 상생협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앞서 시는 지난 11일 경기도 중재로 용인시와 SK하이닉스와 상생 협약식을 했지만, 고삼면 어업계 등 지역 주민의 반발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시는 수질 개선과 북부 도로망 확충 등 6가지 요구사항을 상생협약 내용에 담았다고 12일 밝혔다.

상생협약에는 수질·수온 개선을 위해 SK하이닉스가 수질을 연평균 생물화화적 산소요구량(BOD) 3㎎/ℓ 이하로 계획하고 실제 방류수는 2㎎/ℓ 이하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수온은 동절기에 17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했다. 상생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또 방류수 영향을 조사해 매년 결과를 공개하고, 조사과정에 주민참여를 보장하도록 했다. 방류수 오염도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방류구로부터 4㎞ 이상 생태하천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3개년(2021~2023년) 산업단지 물량배정 시 안성시 요구안 중 1순위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가용물량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배정토록 했다. SK건설㈜, 안성시는 공동으로 산업단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지역 상생협력을 위해 용인시는 용인 평온의 숲 이용료(화장·봉안시설)를 2022년부터 용인시민과 동일한 수준으로 안성시민에게도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사회공헌 사업을 용인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안성시에서도 벌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방류수로 인해 농산물 피해 발생 시 농업인과 안성시가 추천하는 공인인증기관에서 피해 여부를 검사한 뒤 피해로 인정될 경우 지체 없이 보상하기로 했다. 또 안성·용인 지역의 쌀을 사용하고 기타 농산물은 안성·용인 지역 농산물 80% 이상 사용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지역 내 학교급식에 안성농산물을 사용하고 원삼농협 농산물 판매장에 용인시와 안성시의 농산물로 구성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 밖에 청년 농업인과 발달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농업용수 수질환경 개선을 위해 지역 어업인의 어업권한 영구 종료 등 필요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지방하천 종합정비계획에 한천을 포함해 수립 시행하고, 안성 북부 도로망 확충을 위한 노선반영 등 필요사항을 시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이번 상생협약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이지만, 고삼면 어업계 등 일부 시민들은 아직도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며 “고삼면 어업계 주민들에 대한 보상문제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갈등의 불씨는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

논란이 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오는 2024년까지 약 416만㎡ 규모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조성되는 대규모 산업단지다. 안성시와 인접해 있는 산업단지의 대기·수질오염 우려가 높아 시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해왔다.

/안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