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부터 경기지역에 내린 많은 눈으로 7일 출근길 큰 교통 혼잡을 빚으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도로 대부분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발생하자 많은 시민이 지자체의 더딘 제설에 불만을 터트렸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시청 사거리 앞. 출근길 차량이 뒤엉켜 멈춰 있다. 도로는 중앙선 등 차선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눈으로 덮여있다.

수원 매교역에서 시청 방향으로 향하는 신호등에 초록 불이 들어왔으나, 거북이 운행이 이어지면서 2~3대만 고작 빠져나갔다.

또 다른 차량은 언덕을 올라가지 못해 미끄러지는 등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이모(34)씨는 “제설작업이 하나도 안됐다. 20∼30㎞ 서행했으나 바퀴가 헛돌면서 옆 차선 차량과 부딪힐 뻔했다”며 “평소 10분 거리를 40분 이상 걸려 출근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도내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오산시 양산동 세미교차로 앞도 도로에 수북이 쌓인 눈으로 차량이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김모(33)씨는 "3㎞를 이동하는 데에만 1시간 넘게 걸렸다"며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 지각을 하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출근길 정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날 염태영 수원시장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영통대로에 눈이 그대로라 버스가 1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못했는데 제설한 것 맞느냐", "10분 거리를 1시간 동안 벗어나지 못했는데 도대체 어디를 제설한 거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한편 도내 적설량은 광주 16.2㎝, 과천 15.6㎝, 성남 14.6㎝, 용인 12.3㎝, 오산 11.1㎝, 수원 10.6㎝ 등으로 경기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10㎝ 이상의 눈이 내렸다.

도는 눈이 시작된 지난 6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31개 시군에서 공무원 5천329명, 제설 차량 등 장비 2천135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