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전염력 70% 강해
영국·남아공 등 입국자 대상
격리해제 이전 추가 진단검사
/연합뉴스

검역국경의 최전방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에 대한 선제적 방역이 시행된다. 변종이 퍼진 나라의 입국자 대상으로 기존 '코로나19 진단검사 → 2주 격리'에 이어 '의무적으로 격리해제 이전에 추가 진단검사'를 받는 조치를 내놨다.

27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된 영국을 출발한 입국자에 대해 기존 검사, 2주간 격리, 격리해제 이전 진단검사 실시 등 3단계 검사를 시행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발 여객도 마찬가지다.

현재 인천공항은 변종이 처음 발견된 영국에서 들어오는 런던 출발편 여객기 운항이 막힌 상태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출발 런던행 항공기만 운항(월·수·금)하고, 런던 출발편 여객기에는 화물만 싣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주1회 노선을 중단했다.

특히 방역 당국은 변종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우려해 봉쇄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2주간 격리 중 의무적으로 추가 검사를 받도록 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변종이 검출된 사례는 없다.

최근 남아공에서 새롭게 보고된 변종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최대 70%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변종은 기존 코로나19 보다 세포와 잘 결합하고 인체에 쉽게 침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나타나 프랑스, 이탈리아, 레바논, 일본, 캐나다 등에서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아직까지 변종 바이러스 보고는 없지만 인접한 캐나다에서 확진자가 발견돼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 변종이 발견되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영국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순식간에 유럽으로 퍼졌고, 이에 따른 변종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가 10개국에 달한다. 아시아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속속 발견되는 실정이다.

한편 세계 보건당국은 자국민을 제외하고 과격할 정도로 변종이 출현한 국가에서 들어오는 여객을 적극적으로 막는 추세다. 문제는 빗장을 걸어 잠그는 조치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줘 최악의 상태로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