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처리보드 동작 오류 '비상제동'…. '왜 발생했는지'는 확인 안 돼
▲ 김포도시철도의 갑작스러운 멈춤으로 철로로 내려온 승객들이 지하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사진제공=김포소방서
▲ 김포도시철도의 갑작스러운 멈춤으로 철로로 내려온 승객들이 지하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사진제공=김포소방서

지난 21일 갑작스럽게 운행이 중단된 김포도시철도가 3시간여 만에 운행을 개시했지만, 운행중단 차량에 대한 정확한 고장원인을 찾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는 이날 사고는 애초 알려진 화재감지기 오동작이 아니라 차량에 설치된 열차종합제어장치(TCMS)의 중앙처리보드(CPUT) 동작 오류로 인한 비상제동이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골드라인운영은 차량 제작사와 함께 차량 결함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21일 오후 6시32분쯤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고촌역으로 진입하던 김포도시철도 제3292 열차가 비상제동으로 정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포에서 김포공항 방면으로 향하던 열차도 사고 수습에 따라 이 구간에 멈추면서 600여 명의 승객이 열차에서 내려 지하통로를 통해 대비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사고 발생 후 종합관제실에서 운행 중인 열차와 역사에 열차 지연 안내방송을 시행했지만, 고장 차량에 전원공급이 차단돼 승객들은 안내방송을 듣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19 거리 두기 격상에 따라 열차안전원 탑승이 격번제로 전환되면서 열차안전원마저 타고 있지 않아 승객들은 고장 수습 차량이 도착하기 전까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김포골드라인운영은 비상시 대응 매뉴얼을 현실적으로 정비하고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이 같은 사고 재발 방지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날 차량 장애로 열차를 이용하지 못한 승객들에 대한 환불에도 나섰다.

김포골드라인 안전 담당자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같은 고장에 대비한 응급복구 교안을 제작해 모든 직원에게 전파하고 고장 발생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