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내달 일정 추후결정
지난 10월 진행했던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당시 모습 /공항사진기자단
지난 10월 진행했던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당시 모습 /공항사진기자단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예정된 A380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취소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제동이 걸렸다. 신규 확진자가 계단식 증가세를 보이는 '3차 대유행' 조짐에 이달 예정된 3개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16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대를 넘는 확산세로 이달 20일, 24일, 31일로 예정된 A380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취소한다는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탑승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무착륙 관광비행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해외 영공을 선회하고 돌아오는 '도착 국가(입국)가 없는 비행'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기종을 타고 일본 규슈지방 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진행했다. 이용객은 169명으로 탑승률은 35%에 불과했다. 제주항공은 62명에 탑승률 36%에 그쳤다.

앞서 에어서울은 19일, 26일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월1일 일정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될 예정이다. 다른 항공사도 일정 취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희망을 걸었지만 대부분 항공사가 포기하는 분위기로 기울었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장기화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갖고 항공업계 지원책으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내놨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대 넘어 험로가 예상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결정하면 향후 무착륙 관광비행은 중단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고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경우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일정을 다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티웨이 등 6개 항공사가 신청했다. 정부가 '3단계 격상' 가능성을 놓고 코로나19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