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오리, 공급여력 충분…가격·수급 동향 주시하며 면밀히 대응"
▲ 14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빠른 확산이 가금육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 하는 등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육계와 오리의 산지가격은 상승했지만 달걀의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일시 이동 중지 등의 영향으로 육계 산지가격은 ㎏당 1천288원에서 1천362원으로 5.7%, 오리 산지가격은 1천406원에서 1천694원으로 2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달걀 산지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천154원에서 1천144원으로 0.9% 내려갔다.

소비자가격의 경우 달걀은 지난 1∼14일 특란 10개 가격이 1천856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4.0%, 평년보다 0.9% 높았다.

같은 기간 닭고기는 ㎏당 5천82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9%, 평년보다 1.7%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AI 발생일부터 전날까지 소비자가격은 달걀이 0.3% 오르고 닭고기는 8.0% 하락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0시 기준 85개 농가의 가금 531만3천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오리 88만 마리, 닭 323만 마리, 메추리 120만3천 마리다.

공급 여력은 아직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닭·오리 등의 사육 마릿수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많고, 주요 유통업체가 보유 중인 닭·오리고기 냉동재고 물량 역시 평년보다 각각 4.14%, 93.7% 증가했기 때문이다.

AI가 발생하면서 살처분된 마릿수는 전날 기준으로 연간 출하 마릿수(평년)와 비교할 때 육계 0.17%, 오리 1.3%에 그쳐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크지 않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발생 등에 따른 계란, 닭고기, 오리고기의 수급·가격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농협·생산자단체, 유통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문섭 기자 chlanstjq9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