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1월 거래, 전달 수준 훌쩍
고양·파주·화성·김포·용인·수원
서울 인접·교통 편리·대체 주거지
가격도 강세 한달새 최고 2억 껑충
경기부동산포털 홈페이지.
경기부동산포털 홈페이지.

새 임대차법 시행이후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경기도 일대 중저가 아파트 구매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11월 아파트 거래량도 이미 10월 수준을 넘어섰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거래는 지난달 1만813건으로 10월(1만7700건)보다 1.8% 증가했다. 신고기한이 아직 남아 있어 11월 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역시 서울처럼 10월(1만3557건→1만7700건)에 이어 11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고양시의 아파트 거래가 지난달 2479건으로 10월(1395건)보다 77.7% 늘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고양시 거래량은 10월에는 '풍선효과'로 거래가 폭증했던 김포시(2394건)에 이어 경기도 2위(1395건)에 올랐으나 지난달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영향으로 11월에는 김포(1032건)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도 규제지역 지정을 피한 파주시의 아파트 거래가 11월 1376건으로 전월 대비 32.8%(340건) 증가했고, 의왕시 29.2%(137건→177건), 안양시 24.3%(563건→700건), 동두천시 21.2%(151건→183건), 의정부시 12.4%(747건→840건), 화성시 8.9%(1174건→1279건), 성남시 9.5%(681건→746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경기도에서 거래가 1천건 이상인 곳은 고양·파주·화성·김포시와 함께 용인시(1601건), 수원시(1377건) 등 총 6곳이었다.

6곳 모두 서울과 인접해 있고 교통이 편리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곳으로, 서울의 대체 주거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도 강세다. 고양시에서는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마을 보성아파트 84.62㎡가 지난달 17일 6억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처음 6억원을 넘겨 한 달 사이 5000만∼1억원, 연초 대비 1억5000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파주시에서는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84.99㎡가 지난달 26일 9억1000만원(11층)에 신고가로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한 달 전보다는 2억원 가까이, 연초와 비교하면 3억∼4억원이 올랐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84.94㎡의 경우 지난달 28일 12억원(층)에 거래되면서 6월 10억원(13·15층)에 거래된 뒤 5개월 만에 2억원이 더 뛰었다.

청계동 D 공인 대표는 "가을 이후 전셋값이 억 단위로 뛰면서 집을 비워야 하는 세입자들의 마음이 급해져 동탄2 외곽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동탄2 외곽 집값도 갭이 메워지고 있고, 인기 지역의 집값도 지탱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세보증금으로 채워지지 않는 아파트 매수 자금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끌'로 충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2조1000억원으로, 10월보다 13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715조6000억원)은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 폭은 축소됐으나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65조6000억원) 역시 전월 대비 7조4000억원 증가해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