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소방대·경비·지상조업
다양한 분야서 줄줄이 감염

보안검색 280명 집단격리
1터미널 4번 출국장 폐쇄도
인천국제공항. /인천일보DB
인천국제공항. /인천일보DB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하루 500명대를 유지하는 최근 유행이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운영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주직원은 보안검색을 비롯해 인천공항소방대, 자회사인 (주)인천공항경비, 화물터미널 지상조업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 입국하는 감염자 유입은 검역 당국이 거르고 있지만 정작 상주직원들의 생활 속 감염이 잇따르고, 무더기 자가격리가 이어져 '공항운영 중단' 우려가 나온다.

지난 2일 확진자가 발생한 보안검색은 근무지인 1터미널 4번 출국장을 우선 폐쇄했다. 280명이 집단 자가격리 될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중구보건소의 역학조사로 밀접접촉자 95명, 능동감시자 2명, 검사대상자 122명으로 분류됐다.

인천공항소방대도 지난달 30일 확진자(2명)가 나와 60명이 격리되면서 유사시 항공기 사고 대비, 안전 및 소방업무에 비상이 걸려있다. 지난 6월 세관은 248명 격리, 1터미널 D입국장 세관구역 폐쇄 소동을 빚은 바 있다.

특히 집단 자가격리 속출에도 인천공항공사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는 확진자 근무지, 식당 등 이동 동선을 때에 전파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상주기관·입점업체들이 확진자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노출력 파악을 위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으나 꿈쩍도 않고 있다.

상주직원들은 “확진자와 접촉한 장소·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게 출입증 발급 시 확보한 휴대전화 번호를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라”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가 개인정보 수집·이용', '민감정보 수집·이용 동의'를 받아 놓고 무책임하게 방치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상주직원들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른 연쇄적인 감염 불안에 떨고 있다. 확진자 500명대가 유지되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본인은 물론이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가족들 감염전파를 우려해 전전긍긍하는 지경이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확진된 상주직원들은 대부분 활동량이 많은 20~50대가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자칫 '3차 대유행' 양상까지 보여 상주기관과 입점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