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 인천 중구의회 부의장

월미도의 소규모 공동주택 및 상가는 대부분 그 상태가 매우 열악해 주거지로 수명을 다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시 중구 월미로 226번길 6에 위치한 월미맨션은 지하1층~지상2층, 2개동, 28세대로 41년 된 소규모 공동주택이다.

중구가 발표한 안전점검 보고서에 의하면 월미맨션은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을 해야 하는 안전등급 E등급의 위험시설물이다.

필자가 월미맨션을 방문한 결과 계단에는 무너진 천장에서 떨어진 잔해들이 쌓여 있었다. 천장은 옥상에서 새는 물로 인해 보수를 해도 계속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주민들은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었다.

월미맨션은 붕괴 직전에 있는 위험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월미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어 재건축 가능한 높이가 10층 정도에 불과하다. 고도제한과 낮은 용적률로 사업타당성이 나오지 않아 재건축을 하겠다는 업체가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월미도 지역 내에 있는 주택이나 상가는 일반상업지구임에도 불구하고 지구단위계획과 레이더 사이트로 인해 고도제한이 있다. 또한 월미도에 설치된 해상교통관제 시스템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해상교통의 안전과 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해 선박을 탐지하고 통신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 운영하여 선박에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월미 지구단위계획 고도완화가 가능한 방안은 월미도 레이더 사이트 통신선로의 방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탑 높이를 최소 40m로 조정할 필요가 있고, 같은 구역 내 레이더 탐지를 할 수 있는 레이더 사이트를 인근 부지에 신설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인천시는 고층건물이 난립하면 월미산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관광 인프라 확충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월미도 고도제한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관광특구 월미도는 타 관광도시에 비해 주민은 외면당하고 민간투자 활성화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황량한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중구청은 쇠퇴하고 있는 월미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와 대책 마련을 인천시에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인천시도 규제 합리화 등을 통해 수도권의 대표 관광지인 월미도 주민들의 주거 환경권 개선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고도제한 완화와 용적률 상향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