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청라·검단·송도 학구 3040 인구비율 인천 평균 이상
같은 자치구 기존 시가지는 인구 줄면서 불균형 문제 심화
*위 이미지는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학생 수가 늘고 있는 인천 신도심은 원도심과 정확히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 230개 초등학교 중 10년 전(신설학교는 개교 시점 기준)보다 학생 수 증가 비율이 높은 10개교 연령별 인구 분포를 분석해 보니 30~40대 비중이 평균을 웃돌았다.

신도심 인구수 증가에 따라 전체 학생 수가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30~40대 학령기 자녀를 둔 젊은 계층의 신도심 유입량이 특히 많았다는 뜻이다.

 

#인천 국제도시에 몰린 30~40대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영종초등학교. 2010년 신입생 14명에 불과하던 이 학교는 영종하늘도시 개발로 입학생이 폭증, 올해 255명을 받아 신입생 증가율(182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영종초는 영종1동을 주 학구(學區)로 두고 있다. 올 1월 기준 영종1동에는 4만878명이 살고 있는데 이 중 30~40대 인구가 1만7307명으로 42.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구 총 인구(13만6013명) 대비 30~40대(4만4441명) 비율인 32.5%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신입생 증가율이 높은 10개 초등학교 중 절반은 서구에 몰려 있다. 백석·경명·해원·청람·초은초는 신도심인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

5개 학교가 학구로 두고 있는 지역인 검암경서동·당하동·청라1·2·3동 30~40대 비율을 보면 서구 평균 30~40대 비율인 32.3%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영종·청라와 같은 국제도시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송원초등학교. 2013년 개교 당시엔 입학생이 39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145명을 받아 신입생이 3배 넘게 늘었다.

송원초를 학구로 두고 있는 송도3동은 올 1월 기준 동 인구 4만8221명 중 30~40대 인구가 1만9349명으로 40.1%를 기록했다. 연수구 평균인 32%보다 8.1%p나 높은 수치다.

이처럼 30~40대 인구 비율이 40%가 넘는 지역은 인천 153개 읍·면·동 중 3곳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 영종1동과 송도3동 외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송도4동이 41.3%를 기록, 인천에서 가장 젊은 지역들로 분류된다.

 

#원도심 허리, 10년 전보다 홀쭉

원도심과 신도심의 연령별 인구 분포 불균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입학생이 크게 감소한 학교를 학구로 둔 지역의 30~40대 인구 비중이 매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대비 신입생 감소율이 8번째로 컸던 부평 하정초등학교는 십정1·2동을 학구로 두고 있다. 2010년 1월 기준 십정2동 30~40대 인구 비중은 36.3%로 당시 부평구 전체 30~40대 인구 비중 평균이었던 35.9%보다 오히려 높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1월 기준 십정2동 30~40대 인구 비율은 27.8%로 구 평균인 29.5%보다 낮아졌다. 십정1동 역시 2010년에 30~40대 비중이 35.5%에 달했지만 현재 26.4%로 크게 줄었다.

신입생 감소율 상위 10개 학교의 학구 22개 동 전체를 분석한 결과 30~40대 인구 비중이 10년 전보다 적게는 0.7%p에서 많게는 11.3%p까지 줄었다. 평균과 차이 역시 2010년 당시에는 0~2%p 정도 낮은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2~9%p 낮게 나와 허리층 연령대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0년 3월 발간한 '인천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방향' 연구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이후 인천시 전체 인구는 15.3% 증가했지만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동구·미추홀·부평·계양구에서는 인구 감소가 지속됐고, 경제자유구역과 신시가지 개발이 진행됐던 중구·연수구·남동구·서구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며 “인구 증가 폭이 큰 자치구에서도 전체 인구는 상승했으나 지역 내 기성시가지와 신도시지역과의 인구 불균형 문제가 발생했다. 연수구는 송도경제자유구역으로 인한 총 인구 증가가 계속되고 있지만 기성시가지 인구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 내 인구 불균형 문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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