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매출 30조원·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굳히기 목표
대규모 자금 조달과 배터리 안전성 논란 등이 풀어야 할 과제
▲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과열하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 조달과 배터리 안전성 논란, SK이노베이션과 벌이고 있는 소송 등이 진행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출범 총회와 첫 이사회를 열고 초대 대표이사에 김종현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선임했다.

김종현 대표는 출범사를 통해 "에너지솔루션 설립은 고객과 주주에게 최고의 기술과 품질로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며 친환경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향하는 길"이라며 "자신감 있게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뿐만 아니라 관리,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 운송수단(E-platform) 분야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표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 수준이다. 4년 후인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2023년 현재의 두 배 이상인 260기가와트(GW)로 늘려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의 물적분할을 통해 100% 자회사로 설립된 만큼, 모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배터리 산업 특성에 최적화한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굳힐 계획이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개발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성장동력을 계속해서 확보하기로 했다.

증권가 등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만은 않다. 당장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진다.

LG 에너지솔루션(LG화학 전기차 배터리)은 올해 3월부터 세계 시장에서 중국 CATL을 꺾고 1위(사용량 기준) 자리를 지키다 9월에는 근소한 차이로 다시 CATL에 밀려났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파나소닉 등 3개 업체가 점유율 약 67%를 과점하는 3강 체제로, 특히 LG와 CATL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CATL은 자국 내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이 CATL과 격차를 벌려 확고한 1위 지위를 굳히려면 수주 물량을 지금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설 등을 위한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지난해 4월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 국내외에서 벌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이어받은 숙제로 꼽힌다.

여러 소송 중 본 소송격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판결이 두 차례 연기돼 오는 10일 결과가 나올 예정인 가운데, 양사의 막판 합의 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적기 적소에 투자를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고성능 제품과 스마트팩토리 등 선도적인 공정 기술로 시장을 리드하고 배터리의 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섭 기자 chlanstjq9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