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케치업 동아리가 제작한 4호선 고가 하부 공간을 활용한 ‘안산 생생마켓’ 조감도./사진제공=안산도시공사

코로나 시대 안산도시공사의 학습동아리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안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올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11개 사내 학습동아리에 전 직원의 25%인 1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습동아리 종류도 다양하다. ‘공공 디벨로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스케치 업 COP’를 결성한 직원들은 안산시 개발 가능성이 있는 곳에 대한 최종 조감도를 자체 제작해 용역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다가오는 장상지구 개발 등 3기 신도시에 대한 보상과 분양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 스터디’를 결성한 한 직원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토론하다 보니 딱딱하게만 여겨지던 법률이 이제는 재미있다”며 “이번 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앞으로 있을 보상을 빨리 마무리하고 100% 분양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술직 직원들의 학습동아리는 기존 기술직 사내코치가 운영하던 ‘청출어람 학교’ 수강생들 중심의 모임이다. 용접동아리 ‘스파크(불꽃)’는 다양한 용접법 실습 및 용접물 제작을 통해 시설관리에 적합한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청출어람 학교와 학습동아리 실습을 해 용접산업기사 및 특수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들은 “외부 전문 교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내코치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사내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다 함께 차차차’는 하모니콜 운전, 종량제 봉투 배달, 견인 등 운전직 직원들이 로더, 굴삭기, 지게차, 천정 크레인 등 1인당 3개 이상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만든 동아리로 자격증 취득뿐만 아니라 차량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하우도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방침에 따라 기간제근로자에서 공무직으로 전환된 50대 직원들 중심으로 꾸려진 ‘패션 라이트(열정의 불빛)’는 IT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동아리다. 동아리에 참가한 한 직원은 “아직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행정능력을 향상해 공사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인문학 동아리 ‘안도공 플랜’, 노동법 관련 학습동아리 ‘여기로(Law)’, 감정노동자의 스트레스 해소를 요리로 풀어내는 ‘힐링푸드림’,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그린 프로텍터(Protector)’ 등 다양한 동아리가 꾸려져 활동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시가 100% 출자한 지방공기업으로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라며 “시와 공사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서는 학습동아리 등 자율적인 학습문화 조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