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고물상 화재 현장. /출처=인천일보DB
▲지난달 28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고물상 화재 현장. /출처=인천일보DB

지난달 28일 검은 연기가 강하게 솟구쳐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인천 연수구 동춘동 고물상 화재는 산소절단기 작업 과정에서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단소방서는 전달 28일 연수구 동춘동 743의 7 부지에 위치한 고물상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은 ‘산소절단기 작업 도중 튄 불꽃’으로 사실상 가닥이 잡혔다고 26일 밝혔다.

이 고물상은 폐지와 고철을 취급하는 일반 고물상과 달리 해체된 자동차 부품을 가져와 고철로 판매하는 곳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고물상 측이 산소절단기로 냉동박스를 해체하던 중 불꽃이 바로 옆에 쌓아 둔 스티로폼에 튀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이 순식간에 확산된 것은 폐타이어와 프레임(자동차 뼈대) 등 불에 잘 타는 재질의 고물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당일 오후 1시55분쯤 발생한 화재는 3시간 만에 초진이 이뤄졌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고물상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는 코앞에 있는 1023세대 규모의 송도파크자이아파트 단지를 휘감았다.

집 안으로 연기가 들어와 살림을 그을리거나 연기를 흡입했다는 400여 세대의 민원이 소방당국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재 발생 지점으로부터 15㎞가량 떨어진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도 검은 연기가 목격되는 등 소방당국에 화재 신고가 빗발쳤다.

한편 연수구는 화재 발생 며칠 전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와 함께 고물상에서 폐차를 불법 해체하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기관에 증거 자료를 넘겼다고 밝혔다. 자동차 해체 작업은 폐차장에서만 할 수 있다.

협회 측은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물상 관계자를 연수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