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우울증 극복·중장년 고립 예방등
복지 사각지대 발굴·신규 사업 추진력
1인가구 30% 넘는 뉴라이프 예의주시
청소년·청년 자립 지원 센터도 운영중
“25년 복지 경력, 사각지대 발굴 선두주자.”

“대학교 졸업 후 현재까지 25년간 복지 분야에서만 일했습니다. 지난해 하안종합복지관에서 새롭게 광명시민들과 만나면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다양한 신규사업을 시작하면서 행복하게 뛰고 있습니다.”

광명시립 하안종합복지관 김재란(51·사진) 관장의 첫 일성이다. 지난해 1월 하안복지관장으로 임명을 받은 김 관장은 복지 전문가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서울, 부천, 일산 등에서 20여년간 실무자로 뛴 경험이 있다.

김 관장은 “아들을 출산하고 약 3년 6개월 육아휴직 기간을 제외하면 항상 복지 현장에 있었다”면서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시민들이 정보를 많이 갖게 되면서 복지관에 요구사항이 다양해진 것 같다. 20년 전에는 순수하게 봉사하고 참여하려는 분들은 더 많았다”고 회고했다.

25년간 복지 현장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동전 500원을 가득 채운 저금통을 들고 온 주민과 나들이를 가고 싶어했다는 89세 실향민 어르신을 떠올렸다. “어렵게 모은 동전 500원이 가득 찬 저금통을 좋은 곳에 사용하라면서 내놓으신 분에게서는 따뜻한 이웃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89세의 실향민 어르신이 꿈에도 그리던 나들이를 다녀오신 후, 다음날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몇 일동안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불과 25살이었으니 더욱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김 관장은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하안복지관장을 맡아 올해는 더 많은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성 우울증 예방과 극복을 지원하는 '리조이스 사업'과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예방을 위한 '뉴라이프 공작소 쎄(Save)-쎄(Safe)-쎄(Secure)' 사업이 돋보인다.

김 관장은 “1인 가구가 30%가 넘어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 마을 1인 위기 가구를 발굴하는 뉴라이프 키퍼 조직화, 안전망 구축을 위한 세이프 이웃 상점 모니터링, 안전체계 확보를 위한 우리 마을 스마트 플랫폼 맞춤형 긴급지원 서비스연계를 통해 더욱 촘촘한 사회복지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안복지관은 2019년 전국 최초로 조례화돼 14∼24세 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가족을 위한 희망플랜 광명센터도 운영 중이다. 희망플랜 광명센터에서는 청소년과 청년이 재능을 탐색하고, 스스로 꿈을 찾아 자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재란 관장은 “28년의 역사를 가진 하안복지관이 2021년에는 새로운 도약을 통해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모든 세대가 서로 돕고 성장하는 세대공존 복지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광명=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