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고교 전 학년 원격수업 전환
수험생 마스크 상시 착용·칸막이 설치
확진·자가 격리 응시생 시험장도 운영
17일~시험 당일 '24시간 상황반' 가동

“올해는 국민 수능…방역 수칙 준수를”
도성훈 시교육감, 시민들에 협조 부탁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이달 3일 제물포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수능과 대입 성공을 기원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수능이 1993년 도입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11월이 아닌 12월에 시험을 치르게 된다.

달라진 시험 환경에 그야말로 인천지역 고3 수험생과 학부모는 초 긴장 상태다. 과거 수능과 비교했을 때 방역 준수 수칙 등이 확연히 달라진 데다 학교와 교습소, 음식점 등 일상생활 속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수험생들은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의 고삐를 당긴다. 인천시와 인천경찰청 등 유관 부서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 안전하고 공정한 수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달라진 2021학년도 수능 풍경

올해 수능은 예년과 다른 점이 많다. 올해 인천지역 수능 응시 인원은 2만4717명으로 전년 대비 3009명 감소했다. 인천에서만 2만5000여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이번 수능은 코로나19로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이 상시 의무화됐고, 책상에는 칸막이까지 설치돼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이 늘었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은 감독관이 신분을 확인할 때 마스크를 잠시 내려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불응하면 부정행위로 간주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또 칸막이에 시험 내용 등을 적어두거나 손동작으로 부정행위를 하는 일을 막기 위해 감독관은 매 교시 칸막이를 검사하고 시험 중에도 감독한다.

올해는 마스크가 시험 중 휴대 가능 물품에 추가된 만큼 분실 등의 상황에 대비해 수험생들은 여분의 마스크를 가져가는 것도 좋다.

수험생들이 이 같은 내용의 수능시험 부정행위 방지 대책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시교육청은 최근 수능 집중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인천 내 모든 고등학교는 수능 1주 전인 이달 26일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학교 여건에 따라 그 이전에도 원격수업 자율 운영이 가능하도록 안내했다. 이 기간에 수험생에게는 개인방역수칙 준수 및 학원 이용 자제를, 교직원에게는 개인방역수칙 준수 및 건강상태 자가진단 필수 참여가 권고된다.

또한 12월3일 수능 당일에는 시험장 앞에서의 응원 행사도 전면 금지된다. 수능 다음날에는 중·고등학교 원격수업 및 재택근무를 해 수험생과 교직원의 집단감염을 예방할 계획이다.

원활한 수능 시행을 위한 여건도 조성한다. 먼저 교통 소통 원활화를 위해 시험 당일 관공서와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고, 전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 시간 및 편성 규모도 조정한다. 또 시험장 주변의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듣기평가 시간대 군·경 및 민간 항공기·헬리콥터 이착륙이 금지된다.

특히 기상악화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수험생 수송 대책도 마련했다. 시교육청과 인천시, 옹진군, 한국관광공사는 서해5도인 백령고와 연평고, 대청고, 덕적고 수험생 30명을 시험장 인근으로 조기 이동시킬 방침이다. 해당 수험생들은 27일부터 수능 날까지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숙식한다.

원활한 수능을 위해 시교육청은 이달 17일부터 12월3일까지 수능관리본부 상황반을 24시간 운영해 모든 수험생의 수능 응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올해는 국민 수능이라고 불리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며 “12월3일까지는 수험생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시험을 마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모든 수험생, 수능 응시 기회 보장

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자가 격리 수험생도 수능 응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수험생 유형별로 시험장을 구분, 운영한다.

먼저 무증상인 일반 수험생은 일반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면 되고, 시험 당일 발열 등 유증상인 수험생은 일반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볼 수 있다. 별도 시험실은 일반시험장 50개교에 각 5개 실 운영되고, 시험실당 수험생 4~6명씩 수용이 가능하다.

또 격리통지 기간에 시험일이 포함된 자가격리 수험생도 별도시험장에서 수능을 보면 된다. 총 5개교에서 별도시험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시험실당 수험생 배치 인원은 4~6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을 위한 병원·생활치료센터도 운영된다. 중구 체육공단경정훈련원, 동구 인천의료원 등 총 2곳으로 확진자 수험생은 해당 병원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면 된다.

 

▲시각장애, 호흡기 질환 등 위한 시험편의 마련도

시각장애, 뇌병변 등 시험편의제공대상자를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시험편의제공대상자는 총 3종류로 분류된다. 시각장애, 뇌병변 등 운동장애, 그리고 비염, 천식 등 기타 편의제공대상자다.

시각장애가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서 별도 시험지가 마련됐고, 뇌병변 등의 수험생들의 경우 5교시 응시 여부에 따라 시험 종료 시각이 오후 8시20분으로 늘어날 수 있다. 또 비염과 천식 등으로 마스크를 장시간 쓰기 어려운 수험생은 수능 당일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치되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할 경우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