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자취 감췄다가 2017년부터 가을부터 다시 관찰
▲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 인근 한강하구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개리 가족./사진제공=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한강하구에서 월동하는 대표적 철새 중 한 종인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개리가 다시 김포 한강하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지난 9일 한강하구 지역인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 인근 농경지에서 20여 마리의 개리가 관찰됐다”고 24일 밝혔다.

개리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합류하는 기수역인 김포시 하성면 습지와 오두산 전망대 사이 사구에서 겨울을 나던 철새로, 지난 2006년 전까지만 해도 김포대교와 오두산 전망대 앞 개펄에서 800여 마리 이상의 개체가 관찰됐다.

하지만 오두산 전망대 앞 갯벌 면적이 줄면서 한강하구에서 월동하는 개체 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2006년 이후에는 북상 개체만 파주시 산남습지와 대동리 습지에서 겨우 관찰될 정도로 김포 구간 한강하구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2017년부터 다시 한강하구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올해는 한강하구와 주변 농경지에서 큰기러기 무리에 섞여 먹이활동을 벌이는 개리가 지속해서 관찰되고 있다.

윤순영 이사장은 “하성면 습지뿐 아니라 일산 대교 인근까지 합하면 400여 마리 정도가 김포 구간 한강하구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면서 “한강하구 주변 환경이 훼손되는 상황에서도 개리가 찾아온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생물 다양성 보전에 필요한 한강하구 배후 농경지 훼손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개리를 개량해 만든 종이 가금화된 거위로 개리는 큰기러기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크기가 더 크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