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향토작가 무공 김유연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 미술관에서 사십여년의 작품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예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한문 서예의 전∙예∙해∙행∙초 모든 서체를 총망라하는 7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고문 자학을 바탕으로 한 학문과 창작의 진수로 인식되는 전문적인 서예술의 진정한 정수를 맛보인다.

무공 김유연은 안산에서 태어나 한양대 중어중문학과에서 고문 자학으로 학사∙석사∙박사과정을 전공해 문자학의 본원적 연원을 탐구했다.

서학 공부는 대한민국 서학의 대들보인 초정 권창륜 선생께 사사 받았다.

무공의 끊임없는 열정의 학서 과정은 명실공히 학문과 창작을 겸비한 서예가라 명명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고문자학과 체계적인 서학 공부를 겸비한 대표적인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인정됐고 대한민국서단에서도 촉망받는 작가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전시작품은 고등학교 졸업 이전부터 본격적으로 입문한 서예가의 길로서, 단 한 번의 좌고우면 없이 오로지 한길만 걸어와 지금에 이른 그의 서예술 작품에는 작가로의 고집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품의 면면에는 누천년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고문자에서 비롯되는 한자의 기원부터 연변해 가는 조자 과정에서의 변천사를 두루두루 엿볼 수 있다.

그가 평소 ‘글씨를 쓴다는 것은 화선지에 자기의 인생을 담아내는 것이다’라고 종종 내뱉던 말들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서예가로서의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화두가 아닐 수 없다.

평소 그는 술 한 잔을 기울이며 펼쳐진 화선지를 응시하고는 자연에 맡기듯 운필을 하곤 하는데, “글씨는 기교가 있으면 안 되고, 단순히 예뻐 보이기만 해도 안 되며, 글자에는 骨氣(골기)가 있고 筆勢(필세)가 있어야 하며, 작가의 의도와 성정이 작품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어야 제대로 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곤 했다.

이는 형식적 도식과 외화내빈적 요소들을 철저히 배제해야 함이 서예의 본질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서예가 김유연은 안산에서 인영 서예연구실을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데, 후학 중에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등을 받는 등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반열에 있는 역량 있는 후학들도 여럿이다.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의 운영위원,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현재는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서법 예술의 미래를 개척하는 작가로, 고문 자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왕성한 연구와 창작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