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중등부 진학 탈락에
부모 재심·심의내용 공개요청
고양교육지원청 “학교 부족탓”
고양교육지원청. /출처=연합뉴스
고양교육지원청. /출처=연합뉴스

고양교육지원청이 홀트특수학교 졸업을 앞둔 뇌전증 및 지적장애(1급) 학생을 일반 중학교(특수반)로 배정하자, 가족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22일 고양교육지원청과 해당 학부모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10월 열린 홀트학교(중등부) 진학을 위한 '특수교육운영위원회'에서 중중장애 A(13)군을 탈락시키고 특수반이 있는 일산동중학교으로 배정, 통보했다.

이에 학부모는 뇌전증으로 인해 주기적 전신발작과 인지능력 저하 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학생을 합리적 근거 없이 불합격 처리했다며 재고를 요구했다.

또 중증장애로 일반 초등학교(특수반)에서 2년을 다니다 적응을 못 해 홀트학교로 전학했는데 졸업을 앞두고 다시 일반 중학교로 가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불합격 처리한 교육청 특수교육운영위 심의 내용 공개를 요청했다.

특히 학부모는 교육청 특수교육운영위가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A군을 탈락시키면서 휠체어 이용에 인지능력은 준수하고 학교와 거리도 먼 다른 학생은 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양교육지원청은 특수교육운영위 심의에서 교내 화장실 사용, 식수 이용, 식사 등 혼자서 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A군을 일반 중학교로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형평성을 고려해 학생 간 중증장애 정도에 대한 논의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또 학부모가 제기한 특수교육운영위 심의 내용은 공개 불가라고 통보했고, 재심은 받아들여져 조만간 개최될 예정이라고 했다.

A군 보호자는 “일반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해 특수학교로 전학 간 학생을 일반 중학교로 다시 배정한 것은 장애 학생 교육을 포기한 교육행정”이라며 재고를 요구했다.

고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 답답하게 생각한다”며 “지역 내 특수학교가 부족해 생긴 민원인 만큼 경기도교육청에 공립특수학교 신설을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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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학교 지적장애 등급 낮은 2~3급은 합격 고양교육지원청이 홀트학교(초등부)를 졸업하는 뇌전증 및 지적장애 1급 학생을 일반 중학교(특수반)로 배정, 논란을 빚는 가운데 홀트학교(중등부)에는 장애등급이 낮은 2~3급도 배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인천일보 2020년 11월23일자 6면>이런 사실은 학부모가 교육청을 상대로 '홀트학교(중등부) 진학을 위한 특수교육운영위원회' 실사 내용과 재심 관련, 정보공개 자료를 통해 드러나 선발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할 전망이다.24일 고양교육지원청과 해당 학부모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