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청사 1층 판매장 철거통보 후 조성
매장운영자 “구, 부당한 추진” 제출 결심

중소기업 제품 판매장이 철거된 남동구청 1층에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과거 판매장 운영자가 공사중지가처분신청서를 냈다.

청사 공간이 좁다는 이유로 판매장을 철거하더니 카페 등 휴게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공사를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다.

18일 남동구에 따르면 다음달 준공 목표로 청사 1층에 도서관과 카페가 있는 북카페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에는 12억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북카페는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을 위한 휴게·문화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자리는 원래 중소기업 제품 판매장이었다. 구는 2016년 지역 중소기업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판매장을 설치했고 사회적기업 JSM글로벌㈜이 운영을 맡았다. 판매장에서는 70여곳의 입점 업체 제품 2000개 품목이 판매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구는 청사 공간이 협소해 판매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운영업자에게 철거를 통보했다. 당시 JSM글로벌㈜과 입점 업체 관계자들은 구가 대안 없이 일방적인 철거를 통보했다며 시위와 서명운동을 벌였다. 입점 업체들은 판로를 잃어 운영에 타격을 입었다.

판매장 폐점 이후 구와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인 JSM글로벌㈜은 지난달 말 법원에 구청 1층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공사중지가처분신청서를 접수했다. 이 기업은 판매장 폐점 타격으로 운영 공백을 메우느라 1억원의 빚을 지는 등 피해가 크다는 입장이다.

JSM글로벌㈜ 관계자는 “구가 소래포구역 철교 등에 공간을 주겠다고 했지만 당시 실질적인 대안이 되지 못했다”며 “대안 없이 철거를 통보하더니 예산을 들여 청사 1층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공사중지가처분신청서를 냈다”고 말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아직 공사중지가처분신청서에 대한 통보를 따로 받지 않았다”며 “북카페는 준공 이후 내년 초쯤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